과거 좋아하는 스타의 일정을 공유하고 팬들과 이야기하던 팬카페가 최근에는 리슨, 위버스, 유니버스 등 ‘K팝 플랫폼’으로 발전하였고, 과거 손으로 써서 아티스트에게 보내던 ‘손편지’는 ‘플랫폼’을 통한 1:1 채팅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팬과의 자유로운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어 더욱 친밀도가 올라간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티스트와 팬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서비스라는 혹평을 받기도 하며 각 플랫폼마다 소비자들의 의견이 다양했다.

이러한 다양한 K팝 플랫폼은 직접 구독하여 사용해보지 않는 이상 이해하기 어렵다. 최근 화제가되고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정리해보고 플랫폼 별 차이와 소비자인 팬들의 의견을 정리해봤다.

 

◇ 리슨(Lysn), 위버스(Weverse), 유니버스(UNIVERSE)

리슨은 2018년 12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서비스이다. SM 소속 아티스트의 공지나, 이벤트 그리고 게시글들을 리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리슨의 특징은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구독하면 아티스트와 1:1 채팅을 할 수 있는 ‘버블’과 아티스트의 손편지를 받을 수 있는 ‘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위버스는 빅히트가 2019년 6월 출시한 서비스이다. 각 가수마다 팬들이 올리는 게시물과 이에 대한 답글을 달아주는 형식이다. 이 외에도 굿즈 판매, 다양한 행사 예매 등도 위버스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유니버스는 2021년 1월부터 시작한 플랫폼으로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에서 출시하였다. 유니버스는 IT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형식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음성 합성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K팝 가수의 실제 목소리를 활용한 ‘AI보이스’로 통화하는 상품이 대표적이다.

 

◇ 버블(Bubble)

디어유 버블 어플 캡처 화면

버블은 리슨 이라는 플랫폼에 있는 서비스 중 하나로 매달 4,500원의 금액을 지불하고 자신이 원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하여 아티스트가 보낸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다. 구독 직후에는 30자 이내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나 구독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여러 아티스트를 동시에 구독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고 최근에는 SM엔터테니먼트 소속 가수뿐만 아니라 JYP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기획사 가수들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 프라이빗 콜(Private Call)

'유니버스' 홈페이지 캡처

유니버스의 유료서비스인 프라이빗 콜은 이용자인 팬이 가수의 말투(높임말·낮춤말 등)과 애칭, 통화 상황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통화 상황은 응원, 힐링 등 다양하다. 런칭 시기에는 ‘썸’이라는 통화 상황을 포함했다가 이용자의 반발로 인해 삭제되었다.

아티스트에게 말투를 설정하여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듣는다는 콘셉트이지만 실제 녹음한 목소리가 아닌 AI를 통해 재현한 음성이 어색하다는 반응이 많고 대화의 내용이 아이돌과 팬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고압적이라는 의견이 많아 혹평을 받고 있다.

 

실제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는 복잡한 유대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팬들은 단순히 아티스트의 목소리, 노래만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소한 행동, 표정 그리고 말투 등에 호감을 느끼고 사랑이라는 감정뿐만 아니라 동경 그리고 함께 성장해간다고 생각하는 팬들이 다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의 관계를 단순히 성애적 감정으로만 파악하여 이를 판매하는 것에 다수의 팬이 거부감을 느낀 것이다.

 

이에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개발자들이 유니버스에 대한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하고 있고, 여타 서비스에 대해서도 이용자 평가를 반영해 지속 개선해나갈 것이며 여러 새로운 콘텐츠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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