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중의 선택을 받을 영화는?

“올해로 백신이 나온다던데.” 

영화 산업 종사자에게는 한 줄기 단비 같은 소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영업 손실이 막대했던 문화예술분야이기에, 밀려 있는 라인업이 한 가득이다. 특히 4대 기업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쇼박스)의 경우 큰 규모의 제작비를 동원한 영화도 다수 있어, 섣불리 나서지 않고 상황이 나아질 타이밍을 서로 엿보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반해 국내 OTT 기업 왓챠는 2021년 2월 5일부로 누적 앱 다운로드 수 1천만 건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영화 사업과 더불어 더 확장된 개념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산업군 속에서도 매우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는 영화관, 그리고 OTT. 2021년, 대중의 선택을 받을 영화는 어떤 것이 될 것이며, 어떤 플랫폼을 타서 배급된 영화일지 그 향방을 유추해본다. 

 

  • 힙한 네 명의 우주 청소부를 태운 <승리호>, 2월 5일 넷플릭스에 상륙하다

          : 기약 없는 기다림과 OTT행

영화 '승리호'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블록버스터급의 퀄리티를 가진 한국 SF영화를 많이 관람하지 못했던 대중들은 개봉 전부터 <승리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최정상 두 배우 김태리, 송중기를 앞세워 진선규, 유해진이라는 믿고 보는 감초역할이 더해졌다. 이 네 명의 조합이 ‘우주 청소부’라는 매력적인 역할을 연기한다니.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의 제작사 ‘영화사 비단길’과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는 <승리호>를 처음부터 넷플릭스 독점 배급을 목적으로 하며 만든 것이 아니었다. 지난 해 국내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불과 8편.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이기에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갔을 것이고, 이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영화관으로 정면 돌파하지 않고 보다 안정적인 방법인 넷플릭스행을 택했을 것이다.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콜> 또한 많은 기대를 받는 여성 주연의 스릴러영화였지만 영화관 배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행을 택했다. 

국내 대형 제작사들의 완성된 작품들이 개봉을 무한연기하며 대기하고 있다. 그 말은 즉슨, 그 대기 시간동안 발생되는 수익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일말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것은 단연 OTT 플랫폼행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롭게 외출하여 영화관 데이트를 자연스레 즐길 수 있는 그 날이 오기까지, 기약 없는 기다림을 할 영화들이 고민에 빠지는 이유이다. 

 

  • 대형 제작/배급사의 라인업?

     1) CJ 엔터테인먼트 – ‘서복’, ‘영웅’, ‘헤어질 결심’ 등 11편

 

사진=CJ엔터테인먼트

2019년, 봉준호 감독 <기생충>을 배급하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CJ 엔터테인먼트는 11편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공유, 박보검 주연의 영화 <서복>은 지난 해부터 개봉일이 확정되어왔으나 계속해서 악화되는 상황으로 인해 현재까지 연기되었다. 윤제균 감독의 영화 <영웅> 또한 개봉 예정작으로 큰 기대감을 안겨줬었지만 올해에 이르러 그 베일을 벗을 수 있을 듯 하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며 박해일과 이정현, 그리고 탕웨이 출연의 미스터리 장르 영화이다.

 

2) 롯데 엔터테인먼트 - ‘모가디슈’, ‘인생은 아름다워’ 등 13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롯데의 최대 기대작은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김윤석, 조인성 등이 출연한 <모가디슈>. <모가디슈>는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인물들의 탈출 사건을 그리고 있다. ‘국내 최초의 뮤지컬 영화’로 기대되었던 류승룡, 염정화 주연의 <인생의 아름다워>는 지난 해 연말 개봉예정작이었다. 그 만큼 롯데 라인업의 선두에 배치하게 될지 기대가 되고 있다. 

 

3) NEW - ‘특송’, ‘소울메이트’ 등 6편

배우 김다미 (좌), 전소니(우) = 출처 앤드마크, 매니지먼트 숲

NEW는 가장 후발 주자로 등장했지만 꾸준한 성적을 보이며 한국 영화계 4강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NEW의 기대작 <특송>은 지난 해의 라이징 스타 박소담이 주연을 맡은 범죄 액션 영화이다 꾸준히 특색 있는 인물을 연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소울메이트>에서는 영화 <마녀>부터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를 거치며 스타덤에 오른 김다미와 독립영화 필모를 다수 가지고 있는 전소니가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다. 

 

4) 쇼박스 – ‘비상 선언’, ‘싱크홀’ 등 9편

사진=쇼박스

항공 재난 영화 <비상 선언>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과 같은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쇼박스의 대작이다. 배우진에 더불어 영화 스케일까지 대규모로 이루어지기에 관심이 특히 집중된다. <싱크홀>도 이를 잇는 재난 영화 작품으로,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등이 출연하며 <비상 선언>과는 또 다른 현실 요소적 포인트로 관객들에게 소구할 예정이다.

 

  • 왓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중
영화 '마법에 빠졌어요' / 사진=왓챠

국내 최대 OTT 기업 왓챠는 수입/배급을 자사에서 독점적으로 진행한 '왓챠 익스클루시브'의 2월 라인업을 공개했다. 모두 영화제 향기를 듬뿍 담은 작가주의 영화들. 왓챠는 프랑스, 벨기에, 모로코 등 다양성을 가진 예술영화들을  배급하며 타 플랫폼과 비교해 그 색깔을 뚜렷이 하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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