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열풍이 자아낸 중장년층의 팬덤 문화

비주류 또는 올드한 장르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트롯이 최근 가요계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그 중심에는 TV조선의 예능 ‘미스/미스터트롯 시리즈’가 있다. 지난 2019년 방영된 <미스트롯1>은 트롯 여제 송가인을 배출해냈으며 뒤이어 방영된 <미스터트롯>은 출연진뿐 아니라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찐이야” 등의 노래를 히트시키며 화제가 되었다. 현재 방영 중인 <미스트롯2> 역시 평균 시청률이 28%에 달할 정도로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트롯 열풍’으로 인해 SBS의 <트롯신이 떴다>, MBN의 <보이스트롯> 등처럼 타 방송사들도 트롯 경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미스트롯1> 진(眞)의 주인공 송가인은 많은 광고주들의 러브콜을 받았으며 올해 2월 콘서트 무비 ‘송가인 더 드라마’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미스터트롯>의 진(眞)·선(善)·미(美)를 각각 차지한 임영웅·영탁·이찬원을 포함한 TOP 7은 <사랑의 콜센타> 등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인기의 배경에는 아이돌 팬덤 못지않은 중장년층 팬덤 파워가 있다.

가수의 음원이 공개되면 해당 음원을 반복 재생하는 ‘스밍 총공(스트리밍 총공격)’, 가수가 생일을 맞이했거나 음반을 발매했을 때 이를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는 ‘실검 총공(실시간 검색어 총공격)’과 같은 아이돌 팬덤이 향유하던 문화에 트롯 팬덤의 주요 세대인 중장년층 역시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팬카페에서는 총공 방법, 가수의 스케줄 등 정보 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찬원 팬클럽 ‘찬스’의 청각장애인 지원 기부, 영탁 팬클럽 ‘영탁이 딱이야’의 이웃돕기 성금 기부처럼 팬들이 돈을 모아 가수의 이름으로 기부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에는 중장년층의 시간 및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트롯 열풍이 ‘실버 덕질’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미스&미스터트롯 앱' 홈화면

강력한 트롯 팬덤 파워에 힘입어 최근 TV조선은 공식 팬덤 앱인 ‘미스&미스터트롯’을 출시하였다. ‘미스&미스터트롯’은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에게 하트를 쏠 수 있는 ‘하트게이지’, 가수에게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받을 수 있는 ‘레터’, 사랑의 콜센타에서 듣고 싶은 노래에 투표할 수 있는 ‘사랑의 콜센타 투표하기’ 등의 기능을 담고 있다. 해당 앱은 출시되자마자 1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다시 한번 트롯이 대세임을 입증했다. ‘미스&미스터트롯’은 홈페이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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