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내려온다'로 누적 2억 5천만 뷰... 'B급 감성'의 성공 이유는?

작년 7월, 한국관광공사 해외 홍보 유튜브 채널인 'Imagine your Korea'에 올라온 하나의 영상이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Feel the Rhythm of Korea: SEOUL'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서울의 관광 명소를 배경으로 어깨가 들썩이는 우리의 가락이 흐른다. 신명나는 음악에 맞춰 등장한 댄서들은 빨간 슈트에 장군 투구, 한복과 선글라스 등 전통의상을 현대식으로 해석한 독특한 복장으로 흥겹게 춤을 춘다.

'Feel the Rhythm of Korea: SEOUL' /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Imagine your Korea'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의 노래 '범 내려온다'와 현대무용 그룹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무용이 만난 한국관광공사의 이 영상은 한국 고유의 흥과 멋을 통해 서울의 관광지를 홍보하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서울 홍보로 시작한 '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는 '이날치'와 '앰비규어스'의 계속되는 합작으로 부산, 전주, 강릉 등 6개의 관광 도시를 홍보하며 유튜브에서 총 2억 5천만 뷰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낯설면서도 익숙하고, 촌스러우면서도 세련미를 갖춘 'B급 감성'을 통해 세계는 지금 'K-흥 신드롬'에 빠졌다.

전통의 재해석을 통해 성공적인 마케팅을 이룬 한국관광공사는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관광혁신서밋'에서 디지털 캠페인 부문 '2020 관광혁신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국내외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이러한 성공 사례를 선두로 'B급 감성'은 소셜마케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여러 기업에서 'B급 감성'을 토대로 한 소셜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영상 속 댄스를 따라 하는 비대면 챌린지인 'IYKoong Challenge(아이쿵 챌린지)'를 개최했다. SNS 라이브로 진행된 'IYKoong Challenge'는 각 관광 도시들의 참여 속에서 다시 한번 한국 관광을 세계로 알렸다. 글로벌 홍보를 성황리에 마친 한국관광공사는 'B급 감성' 마케팅의 돌풍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B급 감성'의 핵심은 기존의 형식을 깨고 신선함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날치'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를 앞세운 한국관광공사는 진부할 수 있는 전통과 국악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단순히 파격적이고 신선한 재미를 주는 데에 그친 것은 아니다. 한국관광공사의 마케팅에는 일회성의 재미를 넘어선 깊이가 있다.

'Feel the Rhythm of Korea: GANGNEUNG' /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Imagine your Korea'

'Feel The Rhythm of Korea'의 흥겨운 음악과 안무 속에는 한국 전통이 갖는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 전 세계에 한국 관광을 홍보한다는 목적 아래, 음악과 안무와 조화를 이루는 각 지역의 대표 관광지를 화려한 색감의 우아한 영상미로 담아낸 것은 물론이다.

파격성만 내세운다고 모든 'B급 감성' 마케팅이 성공할 수는 없다. 한국관광공사는 음악, 안무, 영상이라는 삼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작품성'을 갖추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시청자는 흥으로 시작했다가 이내 '우리 고유의 것'이 가진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조회수가 증명하듯, 헤어 나올 수 없는 작품의 깊이에 매료되는 것이다. '범 내려온다'를 필두로 한 한국관광공사의 'B급 감성' 마케팅, 감성은 'B급'이지만 감동은 'A급'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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