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마케팅 성공전략.. 그 핵심은 소셜마케팅?!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이용자들이 서로 정보나 의견을 주고받으며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웹 디자인 시, 데스크톱용보다 모바일용을 먼저 설계하는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를 넘어 모바일에서만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시대로 변화하며, 소셜미디어의 접근성은 더욱 좋아졌고 그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업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했던 예전에 비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와 양방향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음과 동시에 색다른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더 큰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러한 이점으로 많은 기업이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오리온은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통이 빚어낸 신제품
오리온은 소셜미디어를 소비자와 소통하는 하나의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며,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오리온 ‘미쯔’는 시리얼처럼 작지만 진한 초콜릿 맛으로 꾸준한 매출을 자랑하고 있는 제품이다. 그런데 작년 MZ세대에서 미쯔를 우유나 요거트에 넣어 먹는 레시피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오리온은 공식 SNS 계정에 ‘미쯔 시리얼’이라는 가상 제품을 업로드했고, 해당 게시물은 누적 조회 수 40만 건을 돌파하며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받았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지난 5월 오리온은 ‘미쯔 시리얼’을 한정 출시했다. 미쯔 시리얼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곳곳에서 품절되며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오리온 공식 인스타그램의 '미쯔 시리얼' 가상 제품 게시물 / 출처 : 오리온 공식 인스타그램 'orion_world'

 

이와 더불어, 오리온은 지난 19일에 ‘송이모자’를 신메뉴로 출시했다. 송이모자는 ‘초코송이’의 머리(모자) 부분인 초콜릿으로, 실제 일부 소비자들이 SNS에서 초코송이의 초콜릿 부분만 먹곤 하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송이모자 역시 출시 이전 공식 SNS 계정에 선공개되며 소비자들로부터 크게 주목받았으며, 현재는 각종 SNS에서 리뷰 영상이 제작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 공식 인스타그램의 '송이모자' 선공개 게시물 / 출처 : 오리온 공식 인스타그램 'orion_world'


 
색다른 컨텐츠. 그 속에 숨어있는 오리온?!
오리온은 다양한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서 제품부터 브랜드까지 전체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먼저, 지난 12월 오리온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리온 인싸력 테스트’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는 오리온의 신상 과자들이 담긴 표와 먹어본 개수에 따라 간단한 코멘트를 제시하며, 친구의 태그를 유도한다. 또한, 자사의 제품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과자 레시피도 꾸준히 게시하고 있다. 그 예로 지난 22일 와인 종류별로 어울리는 과자를 추천하는 게시물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이처럼 소비자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며, 오리온은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하고 동시에 바이럴마케팅의 효과도 얻었다.

한편,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과자 제조 공정이 담긴 ‘멍때리고과자’라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완벽한 무인시스템“, ”초코파이에 마시멜로 쏘는 것이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를 통해, 오리온은 자사의 기술력과 투명한 공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며 소비자의 신뢰도를 향상시켰고, 이는 긍정적 브랜드이미지 형성으로 이어졌다.

오리온 공식 유튜브의 '멍떄리고 과자' 컨텐츠 중 초코파이 공정 영상 / 출처 : 오리온 공식 유튜브 '오리온'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넘어 기업 발전의 지름길로
이처럼 기업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케팅 전략을 펼칠 뿐만 아니라 소비자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미쯔 시리얼 출시에 대해 “소비자와 소통을 위한 SNS상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신제품 출시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며 “미쯔 대용량 팩은 맛은 물론, 재미와 디자인 등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제품을 가지고 시장 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반응을 관찰했던 과거와 달리,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상의 제품으로 소비자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며 자연스러운 반응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외에도 실시간 데이터를 집계하여 신제품의 성공 가능성, 매출, 제조량 등을 예측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의 특징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취향이나 웃음 코드를 저격하는 펀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 펀 마케팅은 재미있는 경험을 통한 소비를 중요시하는 펀슈머(Funsumer)를 겨냥한 마케팅 기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브랜딩도 가능하다.

 

오리온이 적극적인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펼치는 가운데, 최근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의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출시한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바삭한 식감과 호불호가 거의 갈리지 않는 초콜릿 맛으로, SNS 등에서 입소문이 퍼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품절이 발생하였으며 각 SNS에서는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이 파는 가게를 공유하는 정보가 돌기도 했다. 이에 지난 13일 오리온은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의 누적 판매량이 1,100만 봉을 넘어섰다고 밝히며 수출 역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의 허니버터칩’이라고 불리며 유명세를 계속 이어가는 꼬북칩 초코츄러스 맛. 이번에는 오리온이 또 어떤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를 꾸준히 사로잡을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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