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뜬 후 뉴닉에서 보내주는 이메일 뉴스레터를 읽으며 트렌드와 주요 이슈 등을 훑는다. 그리고 쿠팡 정기배송으로 시킨 우유에 시리얼을 부어서 아침 식사를 한다. 출근 준비를 하며 톤28에서 얼마 전에 받은 화장품으로 피부를 관리한다. 집 밖을 나와 무선 이어폰을 꽂고 지니 뮤직을 스트리밍하며 출근한다. 회사 앞에 있는 파리바게트에서 저번 달부터 시작한 구독권으로 커피와 샐러드, 샌드위치를 산다. 퇴근길에는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한 편을 본다. 요즘 핫하다는 스위트홈을 정신없이 보다 보니 금새 집에 도착했다. 저녁은 아까 보다 멈춰 놨던 드라마를 다시 보면서 쿠팡 정기배송으로 받은 반찬과 국으로 해결한다. 잠들기 전, 밀리의 서재에서 책 한 편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개인 맞춤 정기 화장품 구독서비스 톤28 / 톤28 홈페이지 캡쳐
파리바게뜨 월간 구독 서비스 / 파리바게뜨 홈페이지 캡쳐


이는 MZ세대라면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상을 묘사한 이야기다. 아침에 눈을 떠서 다시 잠들기까지 우리는 스마트폰, 구독서비스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우리는 어쩌다가 이것들을 사용하게 됐을까? 보통 상품이나 서비스는 한두 번 쓰고 나면 질리던데 한달 이상을 사용하게 되는 것일까?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구독경제가 제공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방대한 양과 구독경제가 시대의 흐름을 잘 탄 것에 있다.
 

첫번째 해답은 2020년 기준 국민의 절반이 사용해 본 서비스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한 넷플릭스를 예로 들 수 있다. 넷플릭스는 2019년 기준 4,200만여 이상의 영상물을 보유했으며, 매주 업데이트 된다. 넷플릭스는 월 1만원 안팎의 비용만 지불하면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접할 수 있으니 질리지 않고 계속 구독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봤던 드라마를 또 보고 싶지 않고 읽던 책을 또 읽고 싶지 않다. 식사 메뉴는 심지어 아침, 점심, 저녁 모두가 다른 것이 좋다. 만약 이전처럼 매번 새로운 것을 구매하고 책장, USB, mp3 등의 저장공간에 쌓아 두다가 버리는 일을 반복했다면 그 비용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구독 경제는 새로운 걸 매일 새로운 것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받는 최고의 서비스인 셈이다.


두번째 해답은 디지털 시대에 있다. 이 흐름을 잘 탄 덕분에 오늘날 구독경제의 가치는 더 높아졌다. 앞서 언급한 7개 중 직접적으로 스마트폰 앱으로 접속하는 경우는 최소 5개이며, 나머지도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널리 퍼지면서 국민의 95%가 사용하게 되었다. 이 덕분에 우리는 과거 우유, 신문에 한정하여 구독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이제는 면도기, 식품,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시공간의 제약도 사라졌다. 출퇴근 길, 식사 시간 틈틈이 스마트폰과 와이파이만 있다면 서비스에 접속하여 새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구독을 접목할 수 있는 상품은 넘쳐난다. 누가 과거에 옷과 화장품을 구독한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발상의 전환은 구독 서비스의 적용을 넓힐 것이다. 내가 만족하는, 나만의 취향을 저격 시키는 초개인화의 시대도 열렸다. 자신에게 최고를 선물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더 많은 상품을 조금씩 써보고 싶은 욕구를 가진다. 구독경제는 디지털에 이어 우호적인 소비 패턴 흐름까지 타게 되면서 앞으로도 더 활성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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