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물건뿐만 아니라 IT 기술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뿌리를 뻗어 나가는 공유경제

(좌) 차량 공유 서비스 ‘쏘카’, (우) 집을 공유하며 모임을 가지는 ‘남의 집’ / 공식 홈페이지 사진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사태가 길어지며 공유경제에 대한 색다른 관점이 비치기 시작했다.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타인과의 접촉이 꺼려지는 현 상황에서 물건이 아닌 공간, 네트워크의 공유가 활성화된 것이다.

공유경제라는 개념은 2010년대부터 존재해왔다. 예전부터 잘 알려진 공유경제로는 초창기부터 유명했던 쏘카(자동차 공유경제 서비스)와 따릉이(서울시가 주관한 공유자전거 사업)가 있다.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이 ‘공유’라는 개념을 인식하기 시작하며 퍼지게 된 사례들이다. 최근에는 이마트24의 새로운 시행(고객 간 매장 내 보조배터리 공유), 남의 집 프로젝트(선호하는 취향과 문화가 비슷한 사람들이 남의 집에 모여 이야기를 가지는 모임)가 등장하며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긱 워커(Gig worker: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고 일회성 일을 맡는 근로자)’라는 새로운 개념도 등장했다. 배달 라이더, 단순 디자인 작업자 등 각종 서비스 업체에서 일하는 1인 계약자들이 이에 해당한다. 기술의 발전 및 코로나 시대의 지속으로 인해 언택트 마케팅이 부각되는 지금, 공유경제는 더는 물건만을 나누는 개념이 아니다. 사물의 공유를 넘어서서 공간, 네트워크 같은 무형의 요소까지 공유함을 포함한다.

무형의 요소를 공유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SNS 해시태그를 통해 버려진 자전거의 정보를 공유하는 ‘Dead pedal’ 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다. 길가에 버려졌지만 쓸 수 있는 자전거를 발견하면, #DeadPedal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게시글을 올린다. 해시태그를 통해 글을 본 인근 지역 주민들은 자유롭게 자전거를 가져갈 수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버려진 가구를 주워갈 수 있는 Trash swag 공유경제 서비스도 존재한다. 버려진 물건들을 재사용한다는 작은 아이디어가 하나의 지역 공유경제 서비스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앞으로 등장하게 될 공유경제는 사용자 개인의 편의에 맞추어 변화하리라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일례로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Water head Hotel의 특별한 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다. Water head Hotel은 고객이 자신이 묵을 방을 마음대로 꾸밀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기본 인테리어부터 객실 내 용품들, 벽에 걸린 그림까지 본인의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IT가 발달하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문화가 만연한 우리나라의 특징으로 인해 곳곳에서 다양한 공유경제의 형태가 등장하리라 예측된다. 앞으로의 공유경제가 여러 관심사로 세분되며 사람들이 더욱더 자유롭게 남들과 물건, 공간,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건강한 문화가 형성되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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