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의 즐거움과 편리함의 선두주자, 공유 킥보드

공유 킥보드 업체 ‘KICKGOING’ / ‘KICKGOING’ 공식 홈페이지

코로나 19가 시작한 지 약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이 크게 바뀌었다. 그중 산업과 트렌드의 선봉이었던 ‘공유경제’는 타인과 물건, 공간을 함께 ‘공유’할 수밖에 없는 특성으로 인해 코로나 19에 가장 취약한 분야로 손꼽히며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위축되는 공유경제 속 ‘공유 킥보드’는 코로나 19의 특수를 맞이한 공유 모빌리티의 대표적 사례로 떠오르며 유행을 넘어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공유 킥보드’란 휴대폰 앱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제한받지 않고 간단하게 대여·반납할 수 있는 신개념 이동수단이다. 자동차나 택시에 비해 단거리 이동에 있어 월등한 편리함과 비교적 저렴함을 가장 큰 이점으로 지니고 있다. 또 타인과의 접촉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 19로 대중교통을 꺼리는 사람이 증가함에 따라 공유 킥보드를 대체 이동수단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서울 내 등록된 공유 킥보드는 지난해 8월 말 기준 3만 5,859대로 2019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 그리고 아이지에이웍스의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사용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이용자 수는 총 21만 명으로 그 중 2030세대가 전체시장의 63%를 차지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동 킥보드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신제품을 남보다 먼저 사용하는 ‘얼리 어답터’로 어겨졌지만, 이제는 대학생부터 일반 직장인까지 젊은 세대의 사용자 폭이 넓어지면서 하나의 유행이 아닌 그들의 일상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젊은 세대 중 공유 모빌리티에 가장 익숙한 세대는 바로 M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이다. 그들은 공유 모빌리티를 기준으로 공간을 감각하면서 킥보드로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자신들이 갈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고 그에 따라 ‘킥세권(공유 킥보드로 이동할 수 있는 구간)’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또 어디로 가든 그 지역에 킥보드가 있는지 어플로 미리 확인하고 움직일 뿐만 아니라, 킥보드를 타는 즐거움을 위해 굳이 먼 길로 돌아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공유 킥보드 서비스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출퇴근 용도로 공유 킥보드를 이용하는 젊은 세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직장인 최경욱(30)씨는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몰리면 찜찜할 수밖에 없다"며 "공유 킥보드 앱을 모두 깔아놓고 지하철 두세 정거장 거리는 무조건 킥보드를 탄다"고 말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킥고잉’ 서비스에서는 기업 회원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임직원 출퇴근이나 단거리 외근 시 할인가로 공유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으며, 회사 앞 ‘킥스팟’이라는 전용 거치대를 설치함으로써 직장 생활 속에서 더욱 편리하게 공유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일상 속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는 공유 킥보드/ ‘KICKGOING’ 공식 홈페이지

이렇듯 젊은 세대의 일상에서 ‘공유 킥보드’는 새로운 공유 모바일의 유행이 아닌, 그들의 일상 속 생활 기술 중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공유 킥보드의 일상화에 따른 안전과 주차 문제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잘못된 도로 이용으로 인한 사고 발생과 무질서하게 도로에 주차된 공유 킥보드로 인해 불편함을 초래하는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양흥모 에너지전환 ‘해유’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공유 전동 킥보드라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등장했는데도 법과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용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법·제도의 정비는 물론 관련 문화를 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안전하고 더 나은 일상을 위해 소비자와 기업, 그리고 국가가 함께 협력해 해결한다면 ‘공유 킥보드’는 우리의 일상 속 편리함의 한 획을 그은 훌륭한 ‘공유경제’의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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