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부터 과자까지 구독하는 시대,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다

새로운 정보와 제품들이 빠르게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불경기를 겪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는 원하는 것을 전부 소유할 만큼 자산이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상품을 구매하여 소유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일정 기간 비용을 내고 제품을 구독하는 ‘구독경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구독경제가 우유나 신문 배달 정도로 한정되어 있었다면, 현재는 꽃·가구·과일·육아용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었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특화된 제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구독경제의 큰 가치이다. 구독경제의 몇 가지 성공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꽃 정기구독 서비스’, 화훼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매김

꾸까 꽃 정기구독 / 꾸까 홈페이지

플라워 테크 스타트업 ‘꾸까’는 국내 최초 꽃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비자가 원하는 꽃 사이즈를 선택하고, 구독하고 싶은 기간과 꽃을 받고 싶은 요일을 선택하면 2주마다 그 계절 가장 예쁘고 신선한 꽃으로 고객에게 배송해준다. 코로나19로 졸업식 등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화훼농가가 직격탄을 맞던 지난해에도, 꾸까는 약 25만 명에 달하는 구독 회원을 확보하며 흑자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에세이꽃’, ‘모이’, ‘꽃사가’ 등 꽃 정기구독 스타트업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꽃 구독 서비스는 화훼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식품업계도 ‘구독경제’ 시대

롯데제과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 / 롯데제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먹거리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식품업계도 발 빠르게 구독경제를 도입했다. 대표적으로 롯데제과는 제과업체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를 선보였다. 매월 다르게 구성된 롯데제과의 제품을 과자 박스 형태로 한 달마다 보내준다. 자사의 인기 과자와 신제품을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고,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전통주 구독 서비스 ‘술담화’, 제철 과일 구독 서비스 ‘달콤박스’, 이유식 구독 서비스 ‘케어비’ 등 많은 먹거리 구독 서비스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소유보다는 경험이 중시되는 사회. 소비 패턴이 급변하면서 구독경제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에는 전 세계 기업의 75%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그러나 해외 시장과 비교했을 때,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이제는 ‘소유의 종말’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닌 시대인만큼, 경험이 핵심인 '구독경제'의 가속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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