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불러온 2021년 새로운 주거 트렌드, '레이어드 홈'

집 발코니에서 홈캠핑을 즐기고 있는 여성의 모습 /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 새로운 영향 중 하나는‘트렌드 코리아 2021’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전망한 ‘레이어도 홈’으로, 2021년의 주요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레이어드 홈(Layered Home)’이란 여러 옷을 겹쳐 입는다는 패션용어인 ‘레이어드 룩(Layered look)’에서 파생된 단어로, 주거라는 기본적인 기능에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다는 뜻이다. 김난도 교수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집이라는 주거공간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공간을 활용하고 새롭게 꾸미려는 경향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집은 단순한 휴식공간을 넘어서 오피스, 영화관, 피트니스 센터, 홈카페, 홈술집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함께하게 되었다.

‘트렌드 코리아 2021’에 따르면, 레이어드 홈은 세가지 레이어로 구성된다. 기본레이어, 응용레이어, 확장레이어이다.

‘기본레이어(Basic layer)’는 기존의 집의 기능이 강화되는 것이다. 즉 휴식 기능이 강화된 것으로, ‘교체 주기 축소’와 ‘고급화’의 특징이 있다. 보통 가구들은 교체 주기가 긴 편인데, 가구를 짧은 주기로 교체하고 고급화된 가구를 구입하는 것이다.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만큼 집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

‘응용레이어(Additional layer)’는 본래 집에서 하지 않았던 활동들을 집에서 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집 밖에서 수행하던, 학업·근무·운동·세탁·미용 등을 이제는 집에서 수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기반으로 나타난 응용레이어의 키워드는 ‘새로운 공간 확보’와 ‘솔루션화’다. 새로운 공간 확보의 대표적인 예시는 ‘알파룸’이다. 알파룸은 집주인의 취향과 수요에 맞춰서 서재, 트레이닝룸, 홈카페, 취미룸 등 다양한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알파룸 이외에도 발코니를 이용해 홈캠핑의 공간으로 새롭게 활용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새로운 공간 확보가 어려울 경우에는 새로운 솔루션의 도움을 받는 ‘솔루션화’를 진행한다. 솔루션화의 예시에는, 설치만 하면 어떠한 공간이든 운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스마트 미러’가 있다.

마지막으로 ‘확장레이어(Expanding layer)’는 주거와 집의 개념이 집 근처 및 동네로 확장되어 상호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집과 지하철이 가까운 ‘역세권’보다 집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을 집 근처에서 할 수 있는 ‘슬세권’의 가치가 더 높아진 것이다. 동네에 맘에 드는 카페가 있는지, 가까운 마트나 편의점이 있는지 등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러한 레이어드 홈 트렌드는, 인테리어·건설·금융 등의 다양한 산업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기업과 소비자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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