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속 맞은 ‘온택트’ 부흥기, 화상 팬사인회·집에서 즐기는 콘서트…팬들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
바야흐로 코로나19시대. 현재 우리의 일상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마스크 없는 하루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워졌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실내공간을 가본지가 언젠지 까마득하다. 이에 각종 산업과 마찬가지로 K팝 시장도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보통 한 그룹이 신보와 함께 컴백을 하게 되면 적극적인 팬들과의 소통, 다양한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앨범 프로모션 활동이 시작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활동이 불가해졌고 기존에 이루어졌던 팬미팅, 팬싸인회, 행사 공연, 콘서트 등과 같은 활동이 올 스톱된 것이다.
그러나 가장 깊은 어둠도 가장 흐릿한 빛에 사라지는 법!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곧 다양한 방법으로 팬들과 소통하기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팬사인회의 방식이다. 이전처럼 직접적인 만남이 어려워지자 각자의 모바일로 소통하는 팬사인회 방식, 일명 ‘영통팬싸’(영상통화로 이루어지는 팬사인회)가 새롭게 자리를 잡게된 것이다. 영통팬싸는 아티스트와 팬이 1:1로 약 1분 30초간 화상 통화를 하며 진행된다. 아이돌에게 사인을 받은 피지컬 앨범은 행사 이후, 팬들의 집으로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팬들은 화면 녹화 기능을 사용하여 팬사인회 경험을 오랫동안 추억할 수 있다는 점, 원하는 공간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영통팬싸를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또한, 글로벌 팬들도 이전보다 시간·공간적 제약에서 자유로워졌다.
SM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는 브이라이브를 통한 세계 최초 온라인 전용 비대면 콘서트 ‘Beyond LIVE’(비욘드 라이브)를 선보였다. 비욘드 라이브의 첫 주자는 그룹 ‘SuperM’(슈퍼엠)이었다. 그들은 당시 미발표곡이었던 신곡 무대를 비욘드 라이브에서 최초 공개, AR·화상소통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온택트(On+Untact,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만의 색다른 매력을 실감케 하여 주목 받았다. 첫 비욘드라이브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후, 같은 소속사 식구인 그룹 WayV, NCT,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도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신개념 콘서트를 이어나갔다.
또한, 지난 8월에는 JYP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비욘드 라이브를 기획·운영하고, 비욘드 라이브 코퍼레이션을 설립한다고 밝히면서 비대면 콘서트의 규모를 더욱 키워나갈 것을 점쳤던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트와이스와 스트레이 키즈도 비욘드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수들이 저마다 적합한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했다. 초기에는 현장감을 느낄 수 없는 비대면 콘서트를 진정 콘서트라고 할 수 있느냐는 비난도 받았으나, 점차 원하는 때에 다시 돌려볼 수 있다는 장점과 치열한 티켓팅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들이 팬들에게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이처럼 가요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이전과 같은 방식을 그대로 이행하기 어려워지자 위기를 발판삼아 팬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과거 그 누가 영통팬싸와 비대면 콘서트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가요계의 新문화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