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이 쇠퇴하며 OTT 서비스로 몰리는 소비자들… 다양한 마케팅 양상 나타나기도

코로나19는 여러 산업군의 흥망성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영화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극장 영화가 쇠퇴하고 제작 및 제작발표회가 잇따라 취소되며, 개봉이 해를 넘겨 밀리고 드라마의 다음 시즌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화관으로 향하는 발길이 끊기고 많은 시민이 집에 머물며,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영화관 방문보다 OTT 서비스 이용을 택하는 소비자가 늘어 오고 있다.

#헐왓챠에/왓챠 공식 홈페이지

OTT 서비스 업계는 이러한 변화를 발 빠르게 감지하고 경쟁사들보다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한 예시는 바로 OTT 서비스 ‘왓챠’가 공개하고 있는 ‘#헐왓챠에’ 시리즈다.

기존 국내 OTT 기업들에서는 대부분 서비스되고 있지 않던 ‘해리포터’ 전 시리즈를 지난 12월 1일 공개하며 MZ 세대의 관심을 한눈에 사로잡은 ‘왓챠’는 이후에도 매주 수요일, 시청자들로부터 공개 요청이 많았던 ‘1917’,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미 비포 유’, ‘나이브스 아웃’ 등의 작품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가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들로부터 해시태그 ‘#헐왓챠에’를 통해 보고 싶은 콘텐츠를 추천받아 진행되고 있는 이번 서비스는 특히 007 시리즈,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호빗 시리즈 등 수 편을 보유한 시리즈 영화들을 공개하고 있어, 영화와 함께 ‘집콕 연말’을 보낼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사냥의 시간’/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OTT 시장을 통한 영화 개봉 역시 코로나 시대 영화 업계의 또 하나의 돌파구로 여겨지고 있다. 관객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현실 속, 제작비를 온전히 보전받을 수 있는 OTT 플랫폼 개봉이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넷플릭스’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신작 영화들의 개봉은 지난 4월 ‘사냥의 시간’ 이후로 그 물꼬를 텄다. 최근에는 ‘승리호’, ‘콜’, 그리고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차인표’까지 모두 ‘넷플릭스’ 개봉행을 택했다.

이는 OTT 서비스 기업들의 성장과도 직결되는 요소다. 지난달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가입자 수가 336만 명에 달하며, 사상 최대 결제액인 462억 원을 기록한 것 역시 영화 산업들이 온라인 서비스에 집중하기 시작한 지점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내년 한국에 진출하는 디즈니플러스/디즈니플러스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OTT 업계의 성장은 새로운 OTT 서비스들의 시장 진출 역시 도모하는 효과를 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왓챠’ 등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서비스들뿐 아니라 ‘카카오TV’, ‘쿠팡’, 올해로 1주년을 맞은 ‘웨이브’와 ‘시즌’까지, 새로운 서비스들이 업계에 등장하고 있다. 또한 해외 서비스인 ‘아마존프라임비디오’와 ‘훌루’, ‘디즈니플러스’ 역시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국내 진출을 도모하고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OTT 경쟁이 예상된다.

경쟁사들을 제치기 위한 마케팅 경쟁 역시 점차 치열해져 왔다. ‘왓챠’는 TV홈쇼핑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하는 등 이용권 판매 채널의 다양화를 시도 중이며, ‘카카오TV’와 ‘웨이브’, ‘티빙’과 JTBC는 각각 연합하여 오리지널 콘텐츠 작품을 타 서비스에서 공개하고 연내 합작 OTT 법인을 출범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자본력이 가장 강세를 보이는 ‘넷플릭스’에 주요 콘텐츠가 몰리는 경향이 관찰되고 있으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활성화와 다양한 마케팅 기법 활용, 서비스마다 차별화되는 작품 공개 등으로 업계는 여전히 각축을 다툴 전망이다. 지난 2020년의 OTT 시장이 흥미로웠던, 그리고 2021년의 OTT 시장이 더욱더 흥미로워질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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