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1',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바라본 2021 전망

매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통해 소비트렌드를 분석하고 전망하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대표: 김난도)가 올해에도 <트렌드 코리아 2021>로 돌아왔다. 

<트렌드 코리아 2021> / '예스24' 홈페이지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그해의 동물을 포함하여 조합한 영문 키워드로 책의 부제를 선정한다. 이 키워드는 그해의 10대 소비트렌드를 담고 있다. 다가오는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으로 소띠 해이기 때문에, 2021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COWBOY HERO'로 선정되었다. 이는 코로나가 유발한 팬데믹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와 백신의 기원이 된 소의 해, 그리고 희망을 지닌 채 전략적으로 현실을 마주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C: Coming of 'V-nomics'(브이노믹스)
브이노믹스(V-nomics)의 V는 바이러스(virus)에서 따온 것으로, 브이노믹스는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를 의미한다. 브이노믹스에 대해서는 '경기의 V자 회복이 가능할 것인가?', '기존의 가치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언택트(Untact) 트렌드의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새로운 브이노믹스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렇게 네 가지 질문으로 이어진다. 바이러스로 인해 소비 패턴이 큰 변화를 보이는 가운데, 산업별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가는 양상은 다양할 것으로 기대된다. 

O: Omni-layered Homes(레이어드 홈)
레이어드 홈은 기능에 따라 세 가지의 층위(layer)로 구분된 집을 의미한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집의 의미는 더욱 확대됐고 그 기능 또한 다양해졌다. 책에 따르면 레이어드 홈의 첫 번째 층위는 기본 레이어(Basic Layer)로, 기존에 생활 공간으로서의 기본 기능을 심화하는 층이다. 두번째는 응용 레이어(Additional Layer)로, 그동안 집에서는 별로 하지 않았던 일이 이루어지는 층이다. 온라인 강의나 재택근무와 같은 변화가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 확장 레이어(Expanding Layer)는 집의 기능이 집을 넘어 인근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W: We Are the Money-friendly Generation(자본주의 키즈)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는 새로운 소비 행태를 지닌 자본주의 키즈가 등장하고 있다. 자본주의 속에서 성장하며, 투자나 광고 등에도 자연스레 노출되었기 때문에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가 잘 갖추어져 있다. 소비의 주체가 된 이들은 자신의 소비 욕구에 따라 솔직한 소비 행태를 보이며, 광고에 관대하고 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또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행복은 충동적으로, 걱정은 계획적으로”하는 것이 자본주의 키즈의 경제관념이다. 

B: Best We Pivot(거침없이 피보팅)
피보팅(pivoting)은 경제적 의미로는 사업 전환을 뜻한다. 소비 시장이 큰 변화를 맞이할 때, 이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역량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대기업에도 해당하는 개념으로, 피보팅의 기준에는 운영 방식이나 노하우, 설비 및 건물과 같은 시설, 기존 고객군, 새로운 상품이나 판매 경로 등이 있다. 

O: On This Rollercoaster Life(롤코라이프)
Z세대는 유행에 뜨겁게 반응하지만, 그 기간이 매우 짧고 금세 새로운 관심사나 유행으로 몰려가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다. 이와 같은 Z세대의 롤러코스터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기업의 ‘빠른 생애사 전략(Fast Lifecycle Strategy)’가 필요해졌으며, 마케팅 역시 ‘숏마케팅’으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Y: Your Daily Sporty Life(#오하운, 오늘하루운동)
건강관리의 목적을 넘어, SNS를 통한 챌린지나 인증샷 등이 유행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새로운 운동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자기관리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의 특성, 코로나로 인해 증가한 건강에 대한 관심, 정체의 시대에 운동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려는 경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 트렌드이다. 

H: Heading to the Resell Market(N차 신상)
중고 및 중고 거래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당근마켓’과 같은 플랫폼이 큰 인기를 얻으며 중고 거래는 기존의 의미를 넘어 재테크나 투자의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고품은 여러 차례 사용되거나 거래된(n차) 신상품의 의미로 통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의미의 중고 거래 시장은 거래와 유통의 새로운 갈래를 제시하고 있다. 

E: Everyone Matters in the ‘CX Universe’(CX 유니버스)
고객이 원하는 바를 브랜드와 함께 완성해나가는 것, 즉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브랜드와 함께 소비자가 원하는 세계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고객 경험의 총체적 관리가 필수적이며, 궁극적으로 세계관 공유가 이루어진 상태를 ‘CX 유니버스’라 한다. 소비자들의 경험을 단편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기업에 대한 팬덤을 형성하는 형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고객 경험을 관리하기 위한 기업의 혁신적인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R: ‘Real Me’: Searching for My Own Label(레이블링 게임)
최근 MBTI와 같은 각종 성향 테스트가 대유행했다. 이는 현대인들이 자아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현대인들이 확인하고자 자신의 자아는 심리적인 영역을 넘어 각자의 소비 행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O: ‘Ontact’, ‘Untact’, with a Human Touch(휴먼터치)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온택트(Ontact)’나 ‘언택트(Untact)’와 같은 개념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인 접촉의 비중이 줄어들수록, 소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람과의 공감이다. 따라서 휴먼터치는 이러한 소비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1>을 통해 “지금 중요한 것은 변화의 방향이 아니라 속도”라고 언급한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맞았던 소비 시장이 2021년에는 어떠한 양상을 보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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