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1.2.26 금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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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과연 막내들을 구제할 수 있을 것인가"…클로바노트 체험기

네이버 클로바노트(CLOVA Note). (네이버 제공/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기자로서 반드시 갖춰야할 능력은 아니지만 잘하면 예쁨을 받는 일 중 하나가 바로 '타자치기'이다. 각 사에서 속기사를 고용하거나 정부 부처에서 속기공무원들이 친 속기록을 기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하지만 이는 일부에 그친다. 그래서 중요한 브리핑, 토론회, 인터뷰 등을 빠르게 정리해야할 때 '빠른 손'의 기자들은 빛을 발한다.

타자치기 또는 회의록 정리와 같이 어떤 사안을 '일목요연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몫은 막내들의 일로 자주 돌아가곤 한다. 이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일은 일면 쉬운 듯 보이지만, 모든 일의 기본 토대를 만드는 일이라는 점에서 까다롭고 신경쓰이는 일이기도 하다.

네이버가 지난달 29일 내놓은 '클로바노트'(CLOVA Note)는 이런 점에서 눈길이 가는 서비스이다. 녹음된 내용을 텍스트로 단번에 바꿔주는 서비스라니, 과연 전국의 막내 회사원들은 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일도 덜고 선배들의 사랑도 받을 수 있을까.


◇다시 듣고 싶은 문장 콕 찍으면 녹음이 흘러나와

네이버가 내세우는 클로바노트의 강점은 필요한 내용만 다시 '눈으로 보며 듣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클로바노트를 일단 실행해보자. 클로바노트 앱을 다운받고 네이버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면 된다. 이후 앱 내 녹음기능을 이용해 녹음하거나 또는 휴대전화 내 녹음했던 내용을 불러온다. 파일 업로드와 동시에 클로바노트는 텍스트화를 진행하는데 음성의 종류를 선택해달라고 한다.

일반 대화, 회의, 인터뷰·상담, 개인 메모, 강연, 전화 통화까지 6개의 버튼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고 이중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넘어가도 된다. 뒤이어 텍스트화가 완료되고 완료된 내용 중에서 다시 듣고 싶은 내용을 콕 찍으면 그 내용에 해당하는 녹음이 흘러나온다. 이로써 대화 내용을 받아 적는 일은 물론 녹음을 다시 들으면서 필요한 내용을 찾는 데 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대화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을 표시할 수 있는 북마크, 필요한 녹음파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검색 기능도 갖춰져 있다. 1회 녹음당 최대시간은 90분으로 넉넉한 편이다.

최초 이용 시 월 300분이 주어지고 300분을 다 써도 앱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땐 실시간으로 텍스트화됐던 기능이 최대 24시간 소요돼야할 정도로 길어진다. 새달에는 다시 300분이 채워지는데 만약 클로바노트 인공지능(AI) 어휘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겠다고 동의 박스에 체크하면 300분의 시간이 추가로 제공돼 매달 600분을 사용할 수 있다.

음성 기록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해당 음성을 들어보고 즉시 편집 버튼을 눌러 수정할 수 있다. 혹 추가할 기록이 있다면 텍스트란 옆에 메모란도 있다. 다만 이 두 개의 기능은 지금까진 PC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와 PC의 연동은 잘 돼있는 편이다.

아쉽지만 클로바노트는 실시간으로 받아쓰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분초를 다투지 않는 회의나 토론회, 기억하고 싶은 메모나 대화 녹음 등에 유용하다고 보인다. 더불어 추후 수업을 복습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편리한 앱이 될 듯하다.


◇정확도 보완돼야…네이버 "사용할수록 기능 좋아져"

앞으로 클로바노트가 보완해야할 점은 역시 정확도이다. 조용한 상황, 명료한 발음이라고 인식되면 비교적 정확하게 텍스트화가 이뤄지는 듯했지만 개개인의 발음, 주변 상황에 따라 문맥상 무슨 말인지 유추할 수 없는 말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기자가 '녹음은 최대 90분까지 가능합니다'라고 말했지만 '또 몸은 최대 90분까지 가능합니다'로 텍스트화 됐고 'LG전자'와 '삼성'을 녹음했는데 '1 2 3 정도'라는 결과가 나왔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휴대전화를 입에 가까이 대고 언급했는데, 너무 가까운 거리의 녹음으로 발음이 뭉개진 탓이었나 싶다.

아울러 한글에는 강했으나 영어는 아예 텍스트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노트북으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들려주고 텍스트화를 시켰더니 실로 '99%의 정확도'를 자랑했으나 영어를 들려주자 텍스트화할 대화 내용이 없다거나 무의미한 단어들이 나열됐다.

처음에는 찰리 푸스(Charlie Puth)의 덴져러슬리(Dangerously)라는 팝송을 들려줬는데 잘 인식이 되지 않았고 CNN 뉴스를 들려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노래는 한글로 들려줘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승기의 '뻔한 남자'를 들려줬으나 인식이 잘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클로바노트의 텍스트화는 '참석자1', '참석자2'와 같은 형태로 구분돼 이뤄졌는데 이는 클로바노트가 나름대로 음성을 인식해 화자를 구별하는 것으로 추측됐다. 문제는 녹음을 들어보면 참석자1과 참석자2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네이버 측은 "클로바노트는 'AI의 학습능력'에 따라 정확도가 높아지는 앱인 만큼 사용시간이 누적될수록, 그리고 자주 쓰는 단어나 전문 어휘를 직접 지정해두면 더 명확한 음성 인식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기능이 더 좋아질 수 있는 앱"이라고 말했다.

자, 그래서 클로바노트로 막내들을 구제할 수 있겠냐고 물으신다면, 글쎄, 후배가 이렇게 정리된 자료를 가져온다면, 그렇다면….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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