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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찔끔 조치 이젠 지친다"…'2+α 단계' 앞둔 업주들 한숨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3차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 시행을 앞둔 30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목욕탕에서 관계자가 사용중지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1일 0시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로 유지하되 목욕탕의 사우나·한증막(발한실)·에어로빅 학원 운영을 중단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또 비수도권 지역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2020.11.30/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확산 방지를 위해 문 닫는데는 동의한다. 닫으라면 (적극 동참해) 닫겠지만, 언제 잠잠해질지 알 수 없으니 더 이상 버티기가…."

30일 오전 인천 모 24시간 운영 사우나 업주 A씨는 오전 영업을 중단한 채 건물 전체에 대한 방역 작업을 진행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목욕탕 인원 제한에 이어 전날 발표된 사우나 내 한증막 시설에 대한 운영 중단을 포함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α 조치 탓이다. 1개 층을 제외하고 한 건물에 한증막과 사우나 시설을 설치해 9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A씨. 주말도 없이 매일같이 출근해 건물을 지켰던 그는 처음으로 오전 영업을 중단하면서 맥없이 (방역을 위해 고객들에게 영업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만 매만졌다.

A씨 시설 근무자 B씨는 "전날 저녁에는 손님이 3명 와서 고작 3만원 벌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사우나 시즌은 11월부터 그 다음해 2, 3월까지인데, 지난해 대비 월 매출이 40%가량 줄었다"면서 "하루 40만원을 겨우 벌 수 있을까 하는데, 1회 방역비로만 250만원이 넘게 나간다"고 전했다.

A씨는 "사우나 문을 닫으면 매점부터 세신사, 이발소 등 딸린 식구들 모두 생계를 잃어버리는 데, (점차 제한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다가 결국 문을 닫게 하는 찔끔 찔금) 정부 방침이 더 힘들다"면서 "재난지원금을 넘어 수돗세나 전기요금을 유예해주는 등 피해 업주들 숨통을 틔울 실질적인 정부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α 대상 시설에 포함된 업주들은 대부분 정부의 조치에 수긍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 속 잇따른 제한 조치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나 첫 조치 이후 2번째 제한 조치의 여파가 더 크게 다가오면서다.

시설을 찾는 시민 발걸음은 더 줄어들었고, 매출은 더 급감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3차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 시행을 앞둔 30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목욕탕이 텅 비어 있다. 정부는 다음달 1일 0시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로 유지하되 목욕탕의 사우나·한증막(발한실)·에어로빅 학원 운영을 중단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또 비수도권 지역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2020.11.30/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헬스장을 운영하는 C씨는 "(헬스장 위치) 지역 특성상 회원 비율이 아이 엄마들이 많은데, 아이에게까지 영향을 미칠까봐 최근에는 회원 중 거의 절반 가까이 수강 보류를 알려왔다"면서 "작년 1월부터 헬스장을 운영했는데, 코로나19 확산세에 힘이 부쳐 요가, 스피닝 등 GX 수업은 폐강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신규 문의는 아예 없고 매출이 점점 줄다가 70~80%가량 급감했다"고도 했다.

줌바, 에어로빅 등 댄스학원 운영 C씨는 "지난주부터 줌바, 에어로빅 등 성인반 운영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아이들 수업만 겨우 운영하는데, 정원 25명 중 7~8명으로 인원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에 비하면 수강생의 반 이상도 안 나오고 있고, 9월 첫째주와 둘째주 문을 닫은 것과 비교해보면 사람들이 더 조심하고 학원에 안 나오려고 해 지금 상황이 더 나쁘다"면서 "정부는 '터졌다'하면 생활체육시설부터 문을 닫게 하는데, 안일한 사람들의 잘못 탓에 잘 지켜온 시민들이 피해를 봐야하는 현실이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감염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을 피한 '플러스(+) 알파(α)'라는 대응책에 대해서도 회의적 의견이 잇따랐다.

사우나 업주 D씨는 "현재의 정부 방침(즉시 격상이 아닌 찔끔 조치)으로는 확산을 못 막을 줄 알았다"면서 "질질 끄는 대응 말고 차라리 빨리 대처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 같다"고도 했다.

방역당국은 현행 2단계 조치에서 사우나 내 한증막, 에어로빅 등 고위험 실내체육시설(GX류) 운영을 추가로 금지하는 '2단계 플러스(+) 알파(α)' 방안을 발표했다.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을 피하고 싶은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방침은 오는 12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적용된다.

새로운 '2+α' 방안은 목욕장업과 실내체육시설, 학원·교습소 등 일반관리시설 내 방역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목욕장업은 사우나 한증막 시설(발한실) 운영을 추가로 중단한다. 실내체육시설은 줌바·태보·스피닝·에어로빅·스텝·킥복싱 등 격렬한 GX류 시설, 아파트·공동주택 단지 내 헬스장과 사우나, 카페, 독서실 등 복합편의시설의 집합 금지를 적용한다. 학원·교습소·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관악기 및 노래 교습도 운영 중단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3차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 시행을 앞둔 30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한증막에서 관계자가 소독을 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1일 0시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로 유지하되 목욕탕의 사우나·한증막(발한실)·에어로빅 학원 운영을 중단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또 비수도권 지역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2020.11.30/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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