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안전한 할로윈 즐기기

지난 10월 31일은 할로윈 데이였다. 서양 문화권에 유래를 두고 있는 할로윈은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젊은층을 주축으로 하여 큰 축제로 자리 잡았다. 원래대로라면 남녀노소 분장을 하고 축제를 즐겼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인원이 접촉을 할 수 없는 올해에는 다양한 비대면 방식의 축제가 진행되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할로윈 데이 밤이면 분장한 어린이들이 “trick or treat”를 외치면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초콜릿과 사탕을 얻어간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올해에는 이웃을 직접 방문하고 사탕을 주는 것이 어려워졌다. 이에 미국의 지역 기반 커뮤니티 사이트인 넥스트도어(Nextdoor)에서는 보다 안전한 할로윈 축제를 위해 할로윈용 사탕 지도(Treat map)를 출시했다. 할로윈 기간 동안 집을 할로윈 테마로 꾸며 놓은 회원들이 자신의 집을 사탕 지도에 등록하면, 이웃 아이들이 사탕 지도를 보고 그 집을 방문할 수 있다. 문 앞에 사탕 바구니를 놓아두면 접촉 없이 아이들에게 사탕을 선물할 수도 있다. 직접 이웃을 만날 수는 없지만, 꾸며 놓을 집도 구경하고 사탕을 받을 수도 있어 코로나 시대에 할로윈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제격이다.

넥스트도어(nextdoor)의 할로윈용 사탕 지도(Treat map) / 넥스트도어(nextdoor)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우리나라에서는 어린 아이들뿐만 아니라 20-30대에게도 할로윈 축제가 인기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놀이공원이나 이태원, 홍대 등의 번화가에 다양한 이벤트와 파티가 가득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비대면 할로윈 축제가 활성화되었다.

평택시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평택 할로윈 축제’도 비대면으로 개최되었다. 전국에서 주한미군이 가장 많이 거주하여 자연스럽게 할로윈 축제가 자리 잡힌 평택에서는 올해 코로나로 인해 ‘방구석 할로윈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참가자들이 집에서 각자 할로윈 코스튬을 입고 찍은 사진을 SNS를 통해 올리면 우수작을 선정하여 시상하는 방식이다.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만큼 평택 시민뿐 아니라 할로윈을 안전하게 즐기고 싶어하는 전국의 모든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했다.

2020 평택 할로윈 축제 '방구석 할로윈 콘테스트' / 평택시청 공식 홈페이지

서울랜드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할로윈 이벤트를 진행한다. ‘서울랜드 2020 루나 마스크 파티’에서는 가면 무도회를 컨셉으로 하여 마스크를 활용한 할로윈 분장을 한다. 마스크가 필수품이 된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할로윈 축제라고 볼 수 있다.

서울랜드 '루나 마스크 파티' / 서울랜드 공식 홈페이지

이렇게 비대면 할로윈 이벤트가 활성화되었음에도 수많은 인파가 할로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놀이공원, 이태원 등에 모여 사람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축제 분위기에 휩쓸려 방심하지 말고 방역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 하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기간에도 코로나 확산을 대비하여 다양한 대안이 요구될 것이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