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한 위기에 대응하는 외식업계의 연대
지난 2일, 버거킹UK에서 올린 한 트윗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런 부탁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란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은 놀랍게도 버거킹이 아닌 다른 경쟁기업에서 주문을 해달라는 부탁이 담긴 내용이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불황인 동종 외식업계를 의식해 연대를 표한 것이다.
트윗은 KFC, 서브웨이, 도미노피자, 피자헛 등 다양한 다른 기업들의 음식점들도 많이 이용해주길 부탁하고 있다. 왜 다른 경쟁기업을 홍보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이동 제한 락다운 등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외식업체들 전체를 응원하는 메시지이다. 외식업체 기업들뿐만 아니라 그 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직원들의 일자리를 걱정해주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코로나 19로 급격하게 감소한 매출에 배달, 포장, 드라이브 스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는 센스 있게 버거킹의 자화자찬을 빼놓지 않고 있다. “Getting a Whopper is always best, but ordering a Big Mac is also not such a bad thing.” 이라며 “버거킹의 와퍼가 가장 최고지만, 맥도날드의 빅맥을 사먹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재치 있는 메시지로 글을 끝맺었다.
이에 사용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버거킹UK의 해당 트윗은 좋아요 17만, 리트윗 6만 2천을 넘어가는 호응을 받았다. 그 중에는 다른 경쟁기업의 팬들이 “맥도날드 팬이 경의을 표합니다(악수하는 이모티콘)” 등과 같은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이번 버거킹UK의 트윗은 바이럴이 된 성공적인 소셜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 재치 있으면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서 연대감과 유대감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착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있다. 겉모습은 동종업계의 연대를 보여주면서, 또 좋은 홍보효과까지 얻어갈 수 있는 똑똑한 마케팅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