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으로 시범 점포 선정해 배달 서비스 시범 예정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되며 많은 외식업체가 배달 사업에 뛰어들었다. 언택트 소비가 트렌드가 되며 오프라인 방문객 수 저하에 따른 손실을 배달 서비스로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부동의 1위 스타벅스도 배달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배달 중 커피의 맛과 향 등이 변할 수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 판매 방식을 고수하던 스타벅스였지만, 배달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자 뒤늦게 시장에 참전하게 되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스타벅스 양평 DTR점 / 스타벅스코리아 공식 페이스북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앞으로 스타벅스는 시범 점포 몇 곳을 선정해 배달 서비스를 테스트한 뒤 서비스 본격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범 점포는 배달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내 중심지 부근의 매장이 유력하다.

사실 이전부터 스타벅스가 언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지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 무성했다. 특히 지난 1일, 스타벅스 공식 애플리케이션과 사이렌오더 등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개발에 협력해온 업체인 큐앤피플이 스타벅스 배달 SW 관련 인력 채용 공고를 올려 큰 화제가 되었다.

스타벅스와 큐앤피플 측은 충분한 사전 교감 없이 해당 공고를 올린 것이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공고를 내린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지난 3일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배달 서비스가 시작된다면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 푸드와 음료 / 스타벅스코리아 공식 페이스북

배달 방식에 대해서도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타벅스가 직접 배달 인력을 채용할지, 배달 대행업체를 쓸지 등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스타벅스는 전 직원이 정직원으로 채용되는 고용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스타벅스가 직접 배달 인력을 채용한다면 이들 또한 정직원으로 고용될지에 대한 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실 스타벅스는 중국, 영국,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이미 외부 배달 업체와 연계해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중국 스타벅스의 경우, 알리바바의 배달 플랫폼인 ‘어러머’와 협력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러머’는 매장에서와 같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유출 방지 뚜껑, 변조 방지 포장 등을 도입해 소비자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 중국의 배달 서비스를 수행 중인 알리바바 '어러머' / 어러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일각에서는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를 좀 더 일찍 시작했어야 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특히 지난 8월과 9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되었고, 스타벅스를 비롯한 커피 프랜차이즈 점포에서는 매장 취식이 불가하고 방문 포장만 가능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달 서비스를 적극 운영한 이디야는 8월 배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55% 증가했고, 커피빈 역시 4월부터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8월 매출이 전월 대비 154% 증가했다.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를 일찍 개시했다면 이를 훌쩍 넘는 매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프리퀀시를 이용한 스타벅스의 굿즈 마케팅 / 스타벅스 코리아 공식 페이스북

물론 스타벅스의 실적은 여전히 탄탄하다. 드라이브 쓰루 매장 이용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고, 프리퀀시를 이용한 굿즈 마케팅 등이 큰 호응을 얻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9,371억 원, 영업 이익은 17.9% 늘어난 88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사이렌오더’라는 스타벅스만의 비대면 주문 건수는 전체 주문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언택트가 대세가 된 소비 트렌드 속에서도 당당히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한 커피 프랜차이즈가 아닌 하나의 문화이자 플랫폼으로 변신 중인 스타벅스가 앞으로 배달 서비스를 정식 도입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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