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0.12.5 토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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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결합'…CJ, 네이버와 동맹으로 '무엇'을 얻었나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CJ그룹이 1위 포털 네이버와 전략적 동맹을 맺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동맹이 CJ와 네이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전형적인 '윈윈게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CJ의 경우 급성장하고 있는 네이버 쇼핑의 안정적인 배송 물량을 확보한 것이 가장 직접적인 성과다. 또한 드라마와 영화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네이버 웹툰도 확보했다. 특히 CJ가 보유한 영화와 드라마, K팝 등 콘텐츠를 강력한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배급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CJ와 네이버는 지난 26일 K콘텐츠와 디지털 영상 플랫폼 사업 협력, e커머스 혁신을 위한 e-풀필먼트(e-fulfillment) 사업 공동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포괄적 사업제휴를 맺었다.

6000억원 규모의 주식 교환에도 합의했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각 1500억원, CJ대한통운은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네이버와 교환한다.

◇ CJ대한통운, 1위 네이버 쇼핑 통해 물동량 확보

네이버는 거래액 기준 국내 1위 이커머스 사업자다. 기존에도 연간 거래액이 20조원을 웃돌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쇼핑의 핵심 경쟁력은 간편 결제와 포인트였다. 다만 빠른 배송이 이커머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네이버의 물류 대응은 약점으로 거론됐다. 실제 쿠팡은 로켓배송을 내세워 거래액을 늘려왔다.

이에 대한 대응책이 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과의 동맹이다. CJ대한통운은 곤지암 허브터미널 지상 2~4층에 풀필먼트 센터(약 3.5만평)를 보유하고 있다. 풀필먼트 처리 가능 물량은 연간 2600만박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동맹은 CJ로서도 얻는 것이 크다. 우선 네이버쇼핑으로부터 안정적인 택배 물동량 확보가 가능해졌다.

CJ대한통운은 이미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하는 LG생활건강 상품에 풀필먼트 서비스를 접목, 24시간 내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풀필먼트 이용률이 높아질수록 물동량이 CJ대한통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이 다른 택배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는 셈이다.

e-풀필먼트 사업 확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사업은 현재 네이버의 대형 고객사(브랜드 스토어 입점 업체들)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곤지암 허브 터미널의 풀필먼트 센터가 워낙 대규모이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대형 화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풀필먼트 센터 물동량이 거의 차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가 강화될 경우 다양한 규모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사업에서의 시너지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는 현재 마켓플레이스에 결제와 풀필먼트, 배송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해외 직구와 역직구 등 크로스 보더 확장에도 나설 전망이다. 이 경우, 네이버는 다시 CJ대한통운이 구축해 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투자한 동남아 택배 네트워크나 포워딩 부문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여기에 수요 예측, 물류 자동화, 재고배치 최적화, 자율주행, 물류 로봇 등의 디지털 물류 시스템 개발에도 협력이 가능하다.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은 "이번 제휴는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두 기업이 만나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개방적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좌)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이 CJ-NAVER 사업제휴 합의서를 체결하고 있다. © 뉴스1

◇ 웹툰을 영화·드라마로…"콘텐트 경쟁력 강화"

네이버와 CJ는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세계시장 공략 가능성이 큰 웹툰의 영상화권리(IP) 확보와 영상화(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가 공동으로 투자한 프리미엄 IP 중 일부를 CJ가 우선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고(高)부가가치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미 흥행이 담보된 웹툰의 IP를 바탕으로 2차 저작물을 만들 경우 성공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 인기를 끌었던 '이태원클라쓰'나 '신과함께', '강철비' 등은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다. 반대로 드라마나 영화를 본 다음 원작인 웹툰을 찾아보는 경우도 많아 네이버 역시 얻는 게 많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의 밑바탕이 되는 원천 IP의 확보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의 인기 있는 IP는 이미 대중성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드라마로 제작되더라도 흥행 실패 리스크가 낮다.

실제 전 세계 네이버웹툰 월간 활성 유저 수는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6400만명에 이른다. 일간 활성 유저 수 또한 15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네이버웹툰의 IP를 활용하면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또 영화나 드라마가 기존에 다루지 못했던 독특한 세계관과 파격적인 캐릭터가 웹툰을 통해 발견되면서 다채로운 장르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가 일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수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은 한류의 중심 지역으로 콘텐츠 수출 시 큰 폭의 판매수익도 기대된다.

CJ ENM에서 최근 분사한 티빙(TVING)도 국내 대표 OTT서비스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티빙-네이버 멤버십 간 결합상품 출시 등 가입자 확대를 위한 협력을 추진하는 동시에 네이버가 티빙 지분 투자에도 참여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 맞설 수 있는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국내 물류·엔터테인먼트 1위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해 나가고자 한다"며 "네이버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색다른 서비스와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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