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0.11.25 수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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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중고거래 '폭발'…중고 보다 'n차 신상' 개념 한몫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3개월 된 딸을 두고 있는 A씨(32·여)는 최근 틈만 나면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본다. 아기 용품을 저렴하게 구하기 위해서다.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지갑이 가벼워지다보니 한철 입힐 아기 옷에 대한 욕심을 내려두게 됐다"며 "잘 입히고 난 뒤엔 깨끗이 세탁해 다시 되팔거나 나눔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고거래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소비심리가 얼어 붙은 상황에서 판매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더 이상 쓰지 않게 된 물건 혹은 여유분이 있는 물건을 팔아 용돈을 벌고, 소비자는 새것 대신 값싼 중고물품을 찾아 돈을 절약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와 발맞춰 비대면(택배)으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같은 중고거래가 주로 이뤄지는 주요 플랫폼으로는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최대 중고거래 앱인 번개장터에는 23일 '폐업'이라는 키워드로 400여개가 넘는 물품이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문구·팬시용품부터 미용가위, 카페용 중고 가구, 업소용 냉장고, 컴퓨터 등이 다양하게 올라 있다.

더 나아가 아예 폐업정리를 도와주겠다는 내용의 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나의 중고거래 앱에서 이 시대의 단면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8월 가입자 수 또한 전년 대비 52.78% 증가했다"면서 "올해 예상 연간 거래액은 1조3000억원"이라고 전했다.

이용자의 거주지 반경 6㎞ 이내에서만 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당근마켓에서도 코로나19의 여파는 여실히 전해진다.

지난 달에는 코로나19로 손님의 발길이 뜸해진 부산의 한 분식집에서 동네 주민들에게 남은 음식을 무료나눔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그는 "요즘 코로나로 장사가 별로네요"라며 "마감시간에도 음식이 많이 남아서 무료로 드리려고 해요. 버리기 아까워서 그래요. 부담갖지 마시고 오시면 됩니다"라고 적었고, 이를 갈무리한 사진이 온라인에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다.

또 취업을 준비하던 학생이 수험서를 반값에 판매하고, 폐업한 자영업자가 이제는 자신에게 필요 없어진 물품을 나눔한 일도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에 힘입어 당근마켓 활성 이용자 수는 올해 초 480만명에서 지난달 1151만명까지 크게 늘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용자가 늘어난 것과 관련 "이용자의 거주 지역 내에서 동네 산책 겸 잠깐 만나서 직거래를 하는 데 대한 심리적 불안이 덜했고, 동네 이웃간 직거래이다보니 마스크 착용 등 서로 더 배려하는 분위기가 작용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16일에는 제주도에서 '아이 입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가 몇 분 만에 삭제되는 일도 발생했다. 그러나 신생아 사진 2장과 함께 올려진 이글에는 거래금액 20만원이 책정돼 있어 온라인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 기사화됐다.

이에 당근마켓은 현재 사용 중인 인공지능(AI) 기술을 고도화해 이와 같은 글을 사전에 걸러낸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코로나 기간 이들 중고거래 앱에서는 마스크, 캠핑용품, 자전거, 화분 등이 많이 거래됐다는 전언이다. 긴급재난지원금의 현금화 시도도 제기되면서, 적발시 회원자격을 박탈하는 등의 근절방안이 이례적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는 2021년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N차 신상'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전미영 연구위원은 "당근마켓에서 내가 사서 쓰면 '1차 당근'이 되고, 그걸 되팔면 '2차 당근'이 되는 식으로 계속 차수가 쌓인다"며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것을 중고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신상품처럼 사용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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