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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안 풀리네'…이색 신제품 내놨지만 '고전' 연속

서울 종로구 롯데리아 종각역점. 2020.8.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롯데리아가 올해 내놓은 신제품들이 고전(苦戰)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제품 밀리터리버거는 모델로 선정한 이근 대위를 둘러싼 논란으로 판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광고 활동을 중단했고 지난 7월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폴더버거는 초반 흥행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롯데리아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외식매장 방문객이 줄자 고객 발길을 잡기 위해 '이색 제품'을 승부수로 던졌다. 밀리터리버거와 폴더버거가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친다. 오히려 브랜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밀리터리·폴더버거 '반짝' 흥행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리아 신제품은 단기간 흥행몰이에 그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28일 군대 병영식(食) 햄버거를 비슷하게 구현한 '밀리터리버거'를 출시하고 이근 대위를 모델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 대위는 모델 선정 16일 만에 밀리터리버거 광고 영상과 홍보물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 대위의 채무 불이행 문제와 허위 경력·성추행 의혹이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혀서다.

군대 체험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의 상징이었던 이 대위를 둘러싼 논란에 군(軍) 마케팅을 앞세웠던 밀리터리버거도 직격탄을 맞았다. 제품은 출시 2주도 채 되지 않아 불고기버거·새우버거 뒤를 잇는 롯데리아 인기메뉴 3위 자리를 꿰찼지만, 지난 한 주간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GRS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광고 영상을 내리기로 결정했다"며 "신제품을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해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가 지난 7월 출시한 '폴더버거'도 '반짝 흥행'에 그치고 있다. 빵 사이에 재료를 넣고 반으로 접은 폴더버거는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제품 출시 직전 공개한 '버거 접습니다' 홍보물은 온·오프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신제품을 향한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먹방' 유튜버를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도 이어졌다. 그 결과 폴더버거는 출시 첫 달 170만개 판매를 돌파한데 이어 일부 매장에선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폴더버거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폴더버거 판매량은 지난 8월 출시 두 달 만에 약 80만개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더니 지난 9월엔 50만개로 전월 대비 약 38% 감소했다. 특히 이달 들어선 매주 10만개 가량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매장 수 약 1340개를 기준으로 환산 시 하루에 약 10~15개를 판매한 수치다. 신제품 인기가 초반 홍보와 할인행사로 높아졌다가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매출 감소 폭이 크다는 지적이다.

 

 

 

롯데리아 폴더버거(왼쪽)·밀리터리버거(롯데리아 제공)© 뉴스1


◇'재미' 마케팅으로 코로나 돌파…소비자 눈길 잡으려다 '품질' 놓쳐

롯데리아가 올해 가장 주력했던 신제품 개발 전략은 '재미'와 '흥미' 요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외식 매장 방문객이 줄어들자 이색 제품으로 소비자의 눈과 발길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었다.

롯데GRS 관계자는 "올해는 특색있고 재미있는 신제품 출시를 위해 특히 신경을 썼다"며 "외출을 줄이는 소비자들이 매장에 한 번이라도 더 방문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밀리터리버거는 재료를 낱개 포장해 구매자가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형식이라 배달 트렌드에도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폴더버거 또한 기존에 없던 버거 형태로 매장 방문객의 주목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제품 모두 떠들썩한 홍보에 비해 실제 품질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특히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않은 맛과 재료량에 실망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온라인에선 "폴더버거 속 재료가 부실하다", "8000원 넘는 돈을 주고 군대에서 먹던 버거를 사먹어야하느냐"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롯데리아는 매뉴얼이 정해져 있는 맥도날드나 써브웨이와 같은 외국계 프랜차이즈 업체와 비교해 신제품 개발과 콘셉트 선택이 자유롭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리아의 신제품 전략은 '레트로'였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각각 2004년과 1999년 출시한 뒤 단종한 '오징어버거'와 '라이스버거'를 재출시해 소비자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단기간에 그치는 홍보 활동은 기업과 소비자에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일관적으로 보여주기 어려운 데다 소비자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어서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만 집중하는 홍보는 초반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그 이상의 노력을 계속해서 투입해야 한다"며 "많은 경우 일회성 이벤트에 그쳐 오히려 실망하는 소비자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도 "소비자에게 편익을 주지 못한 채 노이즈 마케팅만 이어진다면 진정성을 잃어버릴 우려가 있다"며 "장수 브랜드 성장을 위한 반면교사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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