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헬로네이처, 쿠팡… 친환경 소비가 탈바꿈시킨 모습들

2020년 가장 ‘핫’한 소비자 유형을 꼽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유형 중 하나라면 바로 ‘그린슈머’를 들 수 있다. ‘친환경’을 뜻하는 ‘Green’과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가 만나 탄생한 단어인 ‘그린슈머(Greensumer)’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제품 구매에 있어서도 환경 보호를 실천하려는 소비자를 의미하며, 최근 환경 오염 문제가 대두되며 특히 증가하고 있는 소비자 유형 중 하나다. 이러한 ‘그린슈머’는 개인 차원에서 환경 보호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뿐만 아니라, 때로 시장 자체와 업계의 관행을 바꾸는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렇듯 ‘그린슈머’들과 이들이 이끄는 소비 트렌드가 도입한 영역 중 하나가 바로 ‘친환경 배송’이다.

마켓컬리 올페이퍼 챌린지/마켓컬리 공식 인스타그램

‘친환경 배송’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는 바로 2014년 설립된 신선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다.

수도권 한정 당일 주문 시 다음날 새벽 배송되는 ‘샛별배송’ 시스템을 운영하며 많은 인기를 얻은 ‘마켓컬리’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올페이퍼 챌린지’라는 캠페인을 통해 모든 배송 포장재를 종이로 바꾼 바 있다. 배송 박스의 스티로폼, 비닐, 냉매재 등 분해되지 않는 많은 폐기물로 인해 환경파괴가 극심해지고 있는 현실을 저격한 ‘마켓컬리’는 ‘올페이퍼 챌린지’를 도입하여 냉동 제품 포장 박스는 물론 완충 포장재, 파우치, 박스테이프 등 모든 포장재를 종이 재질로 변경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스팩 역시 종이봉투에 얼음을 얼린 ‘워터팩’을 대체재로 사용해 냉기를 유지한 점이 돋보인다.

헬로네이처 더그린배송/헬로네이처 공식 인스타그램

올해로 1주년을 맞은 ‘헬로네이처 더그린배송’ 역시 ‘친환경 배송’을 앞장서서 실천하고 있는 선두주자 중 하나다.

새벽배송 업계 최초로 도입된 ‘헬로네이처’의 ‘더그린배송’은 일회용 박스 대신 쌀 포대 소재로 만들어 재사용이 가능한 ‘더그린박스’를 사용하며, 스티로폼 충전재 대신 친환경 재생 자투리 천을 이용하는 한편, 아이스팩을 대신하여 재생종이, 물, 그리고 전분을 이용해 만든 ‘더그린 아이스팩’을 통해 냉기를 유지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더해, ‘헬로네이처’는 쓰고 남은 ‘더그린 아이스팩’을 수거하여, 아이스팩 내 전분 성분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더그린 전분비누’를 판매하는 등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쿠팡 로켓프레시 에코/쿠팡 앱 화면 캡처

‘친환경 배송’의 다른 예시로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 ‘쿠팡’에서 도입한 ‘로켓프레시 에코’를 들 수 있다.

지난 4월 도입된 ‘로켓프레시 에코’ 시스템은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들이 ‘로켓프레시’ 상품을 구입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로, 박스 대신 ‘쿠팡’의 보냉백 ‘친환경 프레시백’에 상품을 담아 배송하는 서비스다. ‘로켓프레시 에코’에서 제공하는 접이식 직육면체 형태의 보냉가방인 프레시백은 다음 로켓배송상품 주문 시 문 앞에 꺼내 두면 자동으로 수거해 가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재사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렇듯 ‘친환경 배송’은 주로 포장 및 배달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나는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의 경우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단순히 배달 방식에서 그치지 않고 포장재까지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을 택한 점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 방식과 배달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그린슈머’들과 ‘친환경 배송’이 업계에 미칠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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