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신선한 콘셉트가 돋보이는 각종 인디게임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는 가운데, 출시 된지 2년이 지난 후에야 주목받고 있는 인디게임이 있다.

그 게임은 바로 ‘어몽어스’(Among Us). 이는 직역하자면 ‘우리 가운데’라는 뜻이다. 게임 이름처럼 진행방식 또한 ‘우리 가운데’ 존재하고 있는 ‘임포스터’를 찾아내면 되는 게임이다. 마치 ‘마피아 게임’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어몽어스는 정확히 어떤 게임일까?

게이머는 게임에 접속하면 ‘크루원’과 ‘임포스터’ 중 한 역할을 배정받는다. ‘크루원’은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야 하고, ‘임포스터’는 크루원들의 임무 수행을 몰래 방해하면서 크루원들을 제거해야 한다. 누구든 비상벨을 누르거나 임포스터에 의해 제거된 시체를 찾으면 숨어있는 임포스터를 찾기 위한 토론 시간을 갖게 된다.

토론 시간에 크루원들은 임포스터를 색출해내야 하고, 임포스터는 자신의 역할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 토론 시간이 끝나면 게이머들은 임포스터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향해 투표할 수 있고,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은 방출된다.

누가 어떤 역할을 배정받았을지 모르는 상황에 서로 의심하고, 또 의심받으며 느낄 수 있는 스릴이 남다르다. 크루원들은 임포스터를 추리하는 동시에 임무까지 모두 완료해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임포스터의 거짓말에 속아 같은 편인 크루원을 의심하게 되면 상황은 더욱 흥미롭게 흘러가게 되며, 추리하는 재미는 배가된다.

임포스터는 승리를 위해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게임 공간 내에 비밀통로인 ‘벤트’를 사용하여 알리바이를 만든다거나 크루원을 제거한 후, 현장을 빠르게 벗어나곤 한다. 속여야 하는 크루원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다수이기 때문에 비교적 어려운 역할이지만, 크루원과는 또 다른 쾌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같은 와이파이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로컬매칭’ 기능, 비공개 방을 만들어 방의 코드를 입력하는 방법 등으로 아는 사람들과도 어렵지 않게 함께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이러한 재미요소에도 어몽어스는 지난 2018년 출시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여러 게임 스트리머, 유튜버들의 실황 방송을 통해 대중에 점차 알려지게 됐고, 현재는 스팀 인기 게임 순위 상위권 유지, 구글 플레이 게임 카테고리 1위 등을 차지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게 됐다.

어몽어스는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 모두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나다. 게다가 룰도 간단하고 조작방법도 쉬우므로 고도의 게임 컨트롤 능력을 요하지 않아 입문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집콕’시간이 길어지고, 야외 여가생활이 어려워진 상황 탓에 미디어 사용 시간이 늘어난 상황이 어몽어스 전성기를 만들어낸 1등 공신이 아닐까 싶다. 스트리머와 유튜버들은 어몽어스로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들어냈고, 대중은 이를 보고 직접 어몽어스를 다운로드하고 체험하기까지 이른다. 게임에 재미를 느낀 사람들이 많아지고, 콘텐츠 반응이 좋으니 콘텐츠 생산자들은 어몽어스를 활용한 볼거리를 꾸준히 업로드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어몽어스는 별다른 광고나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바이럴 효과를 불러일으켰고, 이는 엄청난 인기로 이어졌다.

이와 같은 어몽어스의 뜨거운 인기에 개발사 이너슬로스(InnerSloth)는 후속작인 어몽어스2의 개발 소식을 알린 바 있으나, 지난 24일 후속작 개발을 전면취소하고 현재 서비스 중인 어몽어스를 개선하는 데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규 맵을 포함하여 기존 서버 문제점을 개선하여 돌아올 어몽어스에 기대가 모이는 와중, 올해를 대표할 만한 ‘인싸게임’이 된 어몽어스를 아직 해보지 않았다면 한번쯤은 시도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