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0.10.31 토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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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명암③] 韓 인터넷 기업 역사상 최대 슈퍼빅딜…배민의 미래는

[편집자주]자본금 3000만원으로 시작해 국내 스타트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인 4조7500억원의 빅딜을 일궈낸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국내 1위 음식 배달 서비스 기업이 쓴 성공신화는 신산업 육성의 선순환 물꼬를 텄지만 독과점 문제와 라이더 처우 등 논란거리가 여전하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앞두고, 지난 10년 우아한형제들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며 전세계를 쥐락펴락하는 '플랫폼' 산업의 명과 암을 살펴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후 음식배달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4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위치한 배달의 민족 라이더스 센터에 최근 수요 급증으로 몇 대 남아있지 않은 오토바이 모습. 2020.9.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자기 기술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 건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미국)와 한글과컴퓨터 아래아한글(한국)밖에 없다. 플랫폼을 장악한 세력에 대한 방어의 논리 담론이나 지배 메커니즘 대항 관점에서 자국이 가진 플랫폼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새롭게 느껴질 수 있다. 유럽 사례를 보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역량과 그에 따른 파생은 굉장히 크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지난 22일 개최한 '디지털 기술 패권 전쟁과 자국 플랫폼의 가치' 세미나에서 김상배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우아한형제들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4조7500억원 규모 인수합병(M&A) 소식이 스타트업 업계와 투자업계를 넘어 전 국가적 관심을 받는 배경도 우리 기술이 담긴 '토종 플랫폼'인 이유가 크다.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이 완료된 이후 나타날 부작용을 우려한다. DH가 국내 배달 앱 1위~3위를 모두 싹쓸이하면서 독과점 문제로 소비자 혜택 축소와 중개 수수료 인상 문제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며 "국내 상생모델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지난 10년의 국내 배달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살려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마주할, 그리고 나아갈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M&A' 공정위 문턱 넘어도…우아한형제들 독점 아닌 상생의 본보기 돼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국내 배달 앱 서비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요기요', '배달통' 등을 운영하는 DH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면서 배달 앱 시장의 98.7%를 차지하게 된다.

이에 양사의 M&A가 공정위의 문턱을 넘어서더라도 독점 논란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독과점에 따른 수수료 인상 가능성, 라이더 처우 문제 등 우려 섞인 목소리는 터져 나온 지 이미 오래다.

먼저 수수료 인상 논란에 회사 측은 이미 수차례 '그런 일은 없다'며 못을 박은 상태다. 김범준 대표는 "배달 플랫폼은 업주님과 이용자들이 모두 만족할 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M&A를 했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라이더들은 합병을 반대하기보다 합병 후를 우려한다. 이들은 크게 Δ배달 수수료 안정화 Δ안전배달료 도입 및 일방적 프로모션 변동 축소 Δ근무조건의 변경 시 노조 및 라이더 동의를 얻을 것 Δ매니저와 라이더 간 평등한 소통방식 보장 Δ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DH-배민 인수합병과 관련한 독점 논란은 공정위의 합병 승인 여부를 떠나 업주, 이용자, 라이더 등 배달 시장을 이루는 참여자들의 인식이 나빠지면 불매운동, 퇴출운동 등 기업 경영 자체에 위협이 될 소지가 크다"며 "특히 1위 사업자인 배민의 경우 지금까지 이어왔던 상생 경영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은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힌 사안인 만큼 플랫폼 사업자 홀로 명쾌한 상생방안을 내놓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플랫폼 기업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의 정책이 지지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온다.

김상배 서울대 교수는 "국내적 차원에서 플랫폼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정책이 구상돼야 한다"며 "정책이란 게 규제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선 진흥일 수도 있고 미국에 있었던 플랫폼 기업 성장 과정을 보면 이 두 가지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뤘을 때 대외적으로 더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드는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K-푸드테크의 세계화 이루겠다"…자신감 내비치는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은 상생경영을 기반으로 국내 서비스를 성장시키면서도, K-테크기업으로서 아시아에서 역량을 펼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공정위의 합병 승인이 이뤄지면 김봉진 창업자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이 세운 합작법인(JV) '우아DH아시아'의 회장으로서 아시아 음식배달 사업을 총괄한다.

지난 10년간 배달의민족을 키운 그의 경영 노하우가 아시아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지 속단은 이르다. 다만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진출한 베트남 사업에서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리서치의 식품배달 서비스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는 인구 성장세와 1인당 소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나아가 중산층과 고소득층의 식생활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며 관련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국내·외 음식 배달 서비스 기업이 아시아 진출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일본과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회사는 지난해 6월 '배민'이라는 이름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배민은 한국에서 호응을 얻은 'B급감성' 마케팅을 현지에 적용했고 이 전략이 통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음식을 지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박힌 라이더 우비는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탔다. B급감성을 현지화해 만든 새해명절 봉투 '이거 엄마한테 맡기지 마'는 하루만에 1000장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 지역 국가가 2015년~2016년 한국 시장수준의 성숙도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김 창업자의 '제2의 배달의민족 키우기'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류의 바람과 함께 'K-콘텐츠', 'K-테크'가 아시아에 퍼지며 해외 이용자의 이용장벽을 무너트린 것도 회사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푸드테크(음식과 정보기술을 합친 용어)는 기업의 인건비 절감 등 운영 효율화를 위한 기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소비트렌드, 식품안전 등 식품이슈의 대안으로 '푸드테크'를 꼽았다.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배민데이빗'과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 등 푸드테크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우아한형제들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국가로 IT 기술을 '배달'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배달 앱 시장이 초기 단계에 있는 아시아에서도 K-푸드테크의 선구자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다"며 "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되면 마케팅뿐 아니라 로봇, 식자재 등도 함께 넘어가기 때문에 국내 인력과 기업의 해외진출을 도울 수 있다. 이 경우 현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음식을 지키겠습니다!'라고 적힌 베트남 배민 배달원 우비 (우아한형제들 제공) © 뉴스1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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