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와 코로나 레드, 그게 뭐죠?

코로나블루 자가진단표 / 한국경제

지난 1월 국내 첫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약 9개월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19 장기화는 사람들에게 우울함을 가져오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코로나 블루’이다. 우리말로 ‘코로나 우울’이라고도 하는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 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와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로움과 일상 생활 제약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코로나 블루에 대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정신보건 위기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전하며, 사회 전반적인 주의가 필요한 시기임을 일깨웠다. 실제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8월에 다시 크게 유행한 후, 코로나 블루로 인한 정신건강 정보 문의가 4배 가까이 급증하고, 심리상담도 1.8배 늘었다. 또한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여성 자살률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7.1%(1924명)이 증가하였으며, 올해 8월까지의 보건복지부 자살예방 상담전화 접수 건수는 11만 8006건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3배 가까이 뛰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코로나 블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분노’의 감정이 강해지면서,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레드(Red)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분노의 감정은 지난 8월 코로나 재유행을 기점으로 더욱 심해졌다. 수도권은 지난 8월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으며, 이후 30일 2.5단계로 재격상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는 ‘코로나19 뉴스와 정보에서 느낀 감정’을 조사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닌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하던 8월 초의 감정 비중은 불안 62.7%, 분노 11.5%였다. 하지만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이후인 8월 말에는 불안 47.5%, 분노 25.3%로 분노의 비중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현수 교수는 "코로나19 초기에는 종식에 대한 희망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언제까지 이럴 거지?’라는 분노감이 올라오는 국면"이라며 “최근 대중교통 내 마스크와 관련한 잇단 폭행 시비와 방역수칙을 어기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것 역시 코로나 레드와 같은 심리적 문제와 연관된다”고 전했다.

사회적으로도, 개인의 건강 차원에서도 매우 위험한 코로나 블루와 레드. 이의 해결에 있어서,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과 국가적인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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