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통증, 호흡 곤란, 피로감, 우울증 등 후유증 사례 빈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바이러스 사진 (코로나 바이러스와 무관) / Pixabay

지난 3~4월 이탈리아에서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였던 곳 중 하나인 베르가모에서도 후유증에 관련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의료진들이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가 '코로나19로부터 완치됐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아니오(NO)"라고 답했다. 

심층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참여한 750명의 회복자 중 약 30%는 폐에 상흔과 이로 인한 호흡 장애를 겪고 있었다. 또 다른 30%는 심장 이상과 동맥 경화 등의 염증, 혈액 응고를 앓고 있었으며 이외에도 상당수가 다리 통증, 탈모, 우울증, 피로감 등을 호소했다.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 가톨릭대 부속병원에서 완치자 143명을 상태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후유증을 앓는 사례를 파악할 수 있었다. 복수 응답이 가능하게 실행한 조사 결과, 완치자의 53.1%는 피로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43.4%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호흡 곤란을 후유증으로 앓고 있었고, 27.3%가 관절 통증을 호소했으며, 21.7%가 가슴 통증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도출됐다. 

오스트리아 연구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입원했다가 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조사 결과, 퇴원 후 6주가 지난 사람들의 88%가 폐 손상 증상을 보였고, 47%는 호흡 곤란을 겪고 있었다. 

국내에서도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후유증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지난 8월 16일, '부산47'이라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밝혀진 후유증 사례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계정은 부산의 47번 환자였던 박 교수가 운영한다. 박 교수는 SNS에서 게시글을 통해 본인이 겪고 있는 후유증에 대해 언급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박 교수는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지 약 5달이 지난 시점까지도 불규칙적으로 가슴 통증, 복통, 피로감을 비롯하여 집중력과 기억력에도 영향을 주는 듯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의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지난 4월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퇴원 환자 추적을 통한 후유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약 30명을 대상으로 3개월마다 혈액을 확보하는 등 면역학적 분석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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