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으로 보는 광고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광고란 기업의 제품 및 브랜드를 광고할 목적으로 제작하는 영화·뮤직비디오·음악 등을 말한다. 하나의 스토리 속에 브랜드를 투영시켜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다양한 장르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대중의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제품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다.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상승에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다.

애플의 '세로 시네마' / 애플 공식 유튜브

영화를 통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는 애드 무비(Ad Movie)라고도 불린다. 유튜브를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높은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한 남성의 영상과 함께 ‘세로 시네마’라는 제목이 등장하는 광고를 한 번쯤 본 적 있을 것이다. ‘세로 시네마’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이 광고는 영화 ‘라라랜드’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작이다. ‘스턴트맨’이라는 제목의 짧은 단편 영화는 애플사의 ‘아이폰 11 pro’만을 사용하여 촬영했다. 얼핏 보면 광고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제품에 대한 노골적인 없이 광고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가 국내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삼성전자의 애니콜 광고가 성공적인 행보를 보인 이후부터이다. 오늘날에는 다채로운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광고가 등장하고 있다. 한 예로, 재미를 노린 광고도 등장했다. 한 때 인터넷에서 화재가 되었던 2018년 SNOW <관종의 난> 광고와 2019년 배스킨라빈스 <왕의 추석 선물세트> 광고는 재치 있는 스토리와 재미로 호평을 받았다. 사극을 배경으로 유행하는 밈(meme)이나 개그 코드를 적극 활용하여 한 편의 짧은 코미디를 만들어냈다.

농심의 '썸 끓는 시간' / 라면공작소 유튜브 채널

2020, 요즘 트렌드는 로맨스, 느와르 장르인 것으로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웹드라마 형식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월, 농심의 <썸 끓는 시간, 만화카페 2호점>이 공개되었다. 이는 2018년 시즌 1에 이어 나온 후속작으로, 만화카페를 배경으로 한 주인공들의 썸을 다루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농심의 라면제품을 간접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홍보 효과를 불러왔다. 총 누적 조회수 540만뷰를 달성하면서 성공적인 종영을 맞았다.

넘쳐나는 광고의 홍수 속에서 대중이 광고를 넘기지 않고 끝까지 시청할 수 있도록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는 효과적인 마케팅이라고 평가된다. 제품에 대한 특별한 설명 없이도 소비자의 뇌리에 각인되는 광고. 그런 광고야말로 훌륭한 광고이지 않을까? 이와 같은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광고는 광고 콘텐츠 생태계를 다채롭고 풍성하게 한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