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배달', '항공기식 레스토랑', '비즈니스 고객용 제품 판매', '예술품 전시', '도착지 없는 비행'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여러 업계가 이를 극복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연업계는 비용을 내면 라이브 공연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도록 했으며, PC방은 배달의 민족에 입점하여 PC방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항공업계 역시 불황을 타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선, 하늘에서만 먹던 기내식을 배달 서비스로 전환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하루에 준비해야 하는 기내식의 수가 급감함에 따라 이를 막기 위한 전략이다. 대만의 케세이퍼시픽 항공은 처음에는 공항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기내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최근에는 첵랍콕공항 인근 퉁청지역까지 확대했다. 중국 하이난항공그룹 계열 기내식 업체인 게이트고메 역시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

타이항공 레스토랑 / Thai Airways Instagram

태국의 타이항공은 9월부터 항공기 좌석으로 꾸민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이곳에서 소비자들에게 ‘객실 승무원 서비스’와 ‘탑승권 기념품’ 등 항공기의 특징을 살린 식사 경험을 제공한다.

한편, 호주의 콴타스항공은 지난 8월 비즈니스 탑승 고객에게 제공하던 서비스 제품을 패키지로 묶어 한정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패키지에는 파자마, 어메니티 키트, 그리고 일부 기내식 등이 포함됐다. 영국항공은 지난 7월 공항 본사와 라운지에 17개의 예술품을 전시해 예술에 관심 있는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유명 예술가의 작품 판매로 280만달러(약 33억원)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AIRBUS 321LR / 에어부산 홈페이지

국내에서는 도착지 없이 상공을 비행하다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오는 ‘비행기 드라이브’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10일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포항, 서울, 광주, 제주를 거쳐 다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오는 '도착지 없는 비행'을 국내 항공사 최초로 시작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상북도 위덕대 항공관광학과 학생 79명을 대상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향후 일반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비행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일본 등 근거리 국제 항로 운항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렇게 된다면, 기내 면세품 판매까지 가능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한번 타보고 싶긴 하다’, ‘너무 비싸게 내놓지만 말았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장기간 중단된 시점에서,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항공사들의 노력이 얼마나 큰 성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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