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2학기도 대학가 비상

COVID-19. 일명 코로나 바이러스는 2020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의 정말 많은 것들을 뒤바꿨다. 재래드 다이아몬드의 저서 <총, 균, 쇠>에서 언급된 것처럼, ‘균’은 사회의 큰 변혁을 가져왔고, 우리는 이를 실감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사회에 잠식하는 것은 정말 무차별적이어서, 어느 계층이든, 어느 세대이든 각기 다른 방식으로 피해를 겪고 있다. 수능이 12월로 연기되었으며 자영업자들은 9시 이후로는 가게를 열 수도 없다. 마스크는 일상의 필수품이 되었으며, 화상 회의라는 기술의 발전을 범국민이 겪고 있다.

세대 중에서도 ‘청춘’으로 불리는 20대들의 생활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가장 큰 변화는 ‘대학의 마비’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1학기 강의를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종료했고, 2학기 역시 코로나 재확산 여파에 대면 수업을 하는 학교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학생들은 온라인 화상 회의를 통해 실시간 수업을 받거나, 대학에서 구축한 온라인 강의 사이트를 통해 강의를 수강한다.

1학기에 대부분의 대학이 비대면 강의를 실시했다 / 중앙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먼저 학생들의 경우에는 대면 강의에 비해 부족한 강의의 양과 질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다. 1학기 비대면 강의에 불만족한 학생들은 대학과 등록금 환불 문제에 대해 갈등하기도 했으며, 캠퍼스 낭만을 기대했던 신입생들은 대학 문턱도 못 가보고 1학년을 보내고 있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집에서 한 학기를 보내면서 무기력감, 우울함을 느끼고 있다.

학생들이 대학에 오질 않으니 주변 상권 역시 마비 상태이다.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이 위치한 신촌 대학가는 학생들로 가득했던 작년과 달리 유동인구가 매우 줄었다. 그나마 이는 원래 번화가였던 곳이라 나은 실정이며, 신촌에 비해 유동인구가 적은 고려대 주변 대학가의 경우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 가게들이 영업을 하지 않기도 한다. 지방에서 학생들이 올라오지 않으니 원룸촌 일대는 한산하기만 하다. 코로나 이전에는 방을 구하지 못해 문제였지만, 이제는 방이 나가지 않아 문제인 것이다.

한산한 신촌 대학가 풍경 / 출처 조선비즈

대학이 문을 열지 않는 것은 이처럼 큰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6일 현재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주 더 연장하는 것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여전히 많은 학교가 그 문을 닫고 있다. 2학기가 개강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모두가 함께 이겨내야 하는 코로나 사태, 우리가 당연하게만 생각하던 대학의 역할을 우리는 다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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