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왓챠 등 플랫폼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경쟁… 코로나19 팬데믹 영향도

OTT 플랫폼은 현재 가장 ‘뜨는 산업’ 중 하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0년의 국내 OTT 시장은 7,801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으로 기록되었으며, 시장조사기관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2023년 OTT 산업의 전체 TV 콘텐츠 구독 매출 점유율은 약 35.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예측대로, 국내 역시 해외 못지않게 다양한 OTT 기업들이 등장하며 시장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히 다양한 OTT 플랫폼들은 최근 자체 제작 콘텐츠 제작에 몰두하는 경향을 보이는 모양새다.

하우스 오브 카드/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자체 제작 콘텐츠의 왕좌를 지키고 있는 OTT 플랫폼은 다름 아닌 ‘넷플릭스’다.

미국에 기반을 두어 현재 국내에서도 가장 막대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넷플릭스는 첫 작품인 ‘릴리해머’에 이어 2013년에 공개한 ‘하우스 오브 카드’를 통해 자체 제작 TV 시리즈의 성공 가도에 올랐다. 이후 다양한 TV 시리즈들을 공개하며 호평과 함께 수많은 가입자 수를 얻는 데에 성공한 넷플릭스는 TV 시리즈 외에도 ‘옥자’,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 ‘버드 박스’와 같은 영화들과 ‘부패의 맛’, ‘타이거 킹: 무법지대’,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 ‘비욘세의 홈커밍’과 같은 다큐멘터리 시리즈 및 영화를 제작하는 데에 총력을 쏟고 있다.

2020 왓챠 시리즈 공모전/왓챠 공식 블로그

국내에서 OTT 스트리밍 서비스로는 넷플릭스와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는 OTT 플랫폼 ‘왓챠’ 역시 자체 제작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왓챠는 지난 8월 2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2020 왓챠 시리즈 공모전’을 열어 시리즈물 제작을 위한 시나리오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왓챠는 '장르나 구성, 소재의 제약 없이 콘텐츠 시장에 신선함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동시에 왓챠가 지향하는 모두의 다름과 개인의 취향을 마음껏 논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고 있다'고 명시하며,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 회당 20분 내외의 에피소드 8개 이상으로 구성된 시리즈물에 해당하는 기획안 및 시나리오를 모집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공모전은 기존에 출판된 저작물 및 영상물의 리메이크작을 배제한 순수 창작물만을 모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수입배급사협회 로고/영화수입배급사협회

그렇다면 왜 OTT 플랫폼들은 자체 제작 콘텐츠 제작에 몰두할까?

중요한 요인은 VOD 시장과의 충돌에 있다. 사단법인 영화수입배급사협회가 지난 7월 17일 국내 OTT 서비스 플랫폼인 ‘왓챠’, ‘웨이브’, ‘티빙’ 등에서의 영화 콘텐츠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바와 같이, OTT 플랫폼 시장은 VOD 서비스 시장과 공급가 및 저작권료, 산업 규모 등의 요소로부터 다양한 갈등으로 충돌할 가능성을 지우기 힘들다. 이에 더해, 최근 지상파 방송 3사 및 CJ ENM, JTBC 등 5개사가 월정액 VOD 서비스를 통합 및 단일화한다고 발표했던 것과 같이, 기존에 지상파 방송사 등에서 OTT 플랫폼에 공급했던 예능 프로그램과 TV 드라마 시리즈를 자사 VOD 서비스에만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는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해외는 물론 국내 OTT 플랫폼들 역시 타사의 공급 및 VOD를 활용한 스트리밍 서비스만을 제공하면서는 해당 시장 내에서 살아남기 힘든 구조하에 놓이게 되었다. 최근 왓챠가 발표한 자체 제작 콘텐츠 육성 계획은 이에 따른 결과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써 들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및 국내 OTT 플랫폼들이 급속도로 증가해 가며, 보스턴컨설팅그룹이 내다본 바와 같이 세계 OTT 시장 규모가 약 1,10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양한 자체 제작 콘텐츠를 통해 OTT 서비스 플랫폼 시장을 선도할 자는 누가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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