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나로는 재미없잖아? 유통업계 핫트렌드, 협업마케팅

CJ냉면과 진로소주의 선주후면 캠페인 / CJ제일제당

무더운 여름, 입맛을 돌게 만드는 시원한 냉면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5월부터 7월까지 CJ냉면 누적 매출은 약 250억원을 웃돌았으며, 6월 한달간은 10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며 월매출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러한 냉면매출 상승세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이 냉면에 진로소주를 더한 ‘선주후면(先酒後麵)’ 캠페인을 펼쳤다. 이는 CJ냉면과 진로소주의 여름 콜라보 마케팅인 셈이다.

선주후면이란 ‘술을 즐기고 속풀이로 냉면을 먹는게 제 맛’이라는 의미로, 조선 후기 냉면으로 해장을 했던 문화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CJ 측은 “최근 SNS를 중심으로 냉면에 소주 한 잔을 곁들여 먹는 등 냉면과 소주가 새로운 인기조합으로 부상하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캠페인을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과 진로는 공식 SNS채널에 컨셉에 맞는 컨텐츠들을 업로드하고, 굿즈를 이용한 기획전을 여는 등 홍보에 힘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선주후면 캠페인처럼 궁합이 좋은 브랜드 간 콜라보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이질적인 브랜드 간 콜라보 마케팅을 진행해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경우도 있다.

'밀리X캐치볼' 에디션 / 밀리의 서재

대표적인 예시로, 밀리의 서재가 있다. 지난 12일 밀리의 서재는 스니커즈 캐치볼과 협업한 캔버스화인 ‘밀리X캐치볼’ 에디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자책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는 패션과는 전혀 접점이 없는 브랜드이다. 하지만 밀리의 서재는 지난 4일 업데이트된 4.0버전의 슬로건 ‘당신의 일상을 1밀리+’, 즉 더 멋진 일상을 만들자는 메세지에 기반하여, 이처럼 색다른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다.

‘밀리X캐치볼’ 에디션은 캐치볼 오리지널 피크닉 모델의 캔버스화다. 다양한 룩에 쉽게 매칭이 가능한 아이보리(에크루) 색상으로, 누구나 편하고 쉽게 독서를 할 수 있다는 밀리의 서재와 닮았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구성품은 신발 본품, 양말, 안창, 스페셜 스티커와 책갈피 등 풍성하게 제공된다. 밀리의 서재가 캐치볼과 협업을 결정한 이유는 캐치볼이 일상을 고려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라는 부분에서 독서를 통해 더 멋진 일상을 지향하는 밀리의 서재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밀리의 서재와 심플리쿡이 협업한 부대찌개 밀키트 / 밀리의 서재

더불어 밀리의 서재는 식품업계와도 콜라보 마케팅을 진행했다. GS리테일의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과 협업을 통해 한정판으로 밀키트 ‘1밀리+’에디션을 출시했다. 밀키트는 밀리의 서재 메인 이용자인 2030 세대의 식생활 습관과 니즈를 반영해, 부대찌개 이외에도 콥샐러드&시저드레싱, GS프레시몰 과일박스 3종(샤인머스캣, 밀감, 루비사과)등 5종으로 구성됐다. 밀키트 패키지는 백영옥 작가의 에세이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표지 이미지로 꾸며져 있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밀리의 서재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독서와 친해지며 일상을 멋지게 가꾸어 나가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독서 인구를 확장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서비스”라며 “패션은 물론 전자제품,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와 독서를 결합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위와 같은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은 유통업계에 있어서, 소비자의 니즈를 더욱 구체적으로 공략하고 흥미요소를 자극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는 마케팅 방식이다. 이러한 유통 트렌드에 발맞추어 기업들은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새로운 컨셉의 콜라보레이션에 집중해야한다. 협업마케팅은 앞으로의 시장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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