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자판기 ‘파라바라’의 등장

비대면 중고거래 자판기 '파라박스' / '파라바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 6월,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 중고 거래를 비대면으로 가능하게 하는 자판기가 등장했다. 이는 스타트업 기업 ‘파라바라’의 ‘파라박스’로, 판매자가 투명 박스에 중고 물품을 넣으면 누구나 카드 결제를 통해 구매가 가능한 비대면 중고거래 자판기이다. 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중고 거래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에게 비대면이면서도 오프라인으로 거래를 가능하게 한 ‘파라바라’의 ‘파라박스’는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중고 거래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중고 거래 온라인 플랫폼 중 약 2317만 명으로 회원 수가 가장 많은 ‘중고나라’는 빈번하게 사기 행각을 벌이는 판매자들이 많아지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점점 잃었다. 중고나라 측에서는 다양한 해결책을 통해 사기 거래를 잡아내고자 했지만, 이는 사기 거래를 완전히 근절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중고 거래 시 온라인으로 상품을 확인하고, 직접 만나 거래하는 직거래 방식을 선호하게 되며 ‘당근마켓’, ‘니어바이’와 같은 근거리 직거래 애플리케이션 역시 출시되었다. 이처럼 온라인 플랫폼에서 오랜 기간 이루어지던 중고 거래는 다시금 오프라인에서 이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직접 만나 하는 거래 역시 어려워졌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서로 만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증가하며 비대면임에도 불구하고, 물품을 직접 확인 후 사기 위험 없이 제품 구매가 가능한 파라박스의 등장이 화제가 되었다. AK&홍대, 용산 아이파크몰, CGV 여의도점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자판기를 설치해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면서도 활발한 리셀 거래가 가능해졌다.

파라바라는 현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파라박스 사용자들은 본 애플리케이션에서 상품을 등록하거나 확인할 수 있다. 판매자가 팔고 싶은 물건을 애플리케이션에서 등록하고, 물건을 파라박스에 넣어 이 제품이 판매되면 계좌에 입금이 되는 구조이다. 구매자는 사고 싶은 물건을 미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하고, 파라박스에서 상품의 실물을 확인하여 카드 결제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판매자는 물건을 맡기면 파라박스가 대신 이를 팔아주기 때문에 시간을 아낄 수 있어 효율적이고, 구매자는 사기의 위험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파라박스는 연세대 창업팀의 아이디어이다. 파라바라의 김길준 대표는 "파라바라는 잘 모르는 사람과 접촉하기를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고객에게 최적화한 서비스”라고 밝히며, “앞으로 1년 안에 서울 시내에 파라박스를 200대 이상 설치해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중고품 거래를 할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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