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0.10.1 목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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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유출' 우려까지…자가격리자 논술 놓고 대학들 '고심'

지난 6월18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수험생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뉴스1 © News1

교육당국이 자가격리자는 대학별고사를 권역별로 별도로 마련된 시험장에서 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학가에서는 시험 운영을 두고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대학별전형 방역관리 안내'에 기초해 대학별로 여건에 따라 자체 방역 관리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지필·면접·실기 등 평가유형별로 대면요소를 진단해 관리대책을 마련하되 수험생 간 접촉빈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전형취지와 평가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전형방식 변경도 고려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대학별고사 응시가 제한되고 자가격리자는 교육부가 권역별로 마련한 시험장에서 전형을 치른다. 대학은 별도 시험장에 시험 관리인력을 파견해 전형을 관리한다.

교육당국은 자가격리 수험생은 최대한 대학별고사에 응시할 수 있도록 대학에 권고했지만 평가 공정성 확보와 인력 파견 등 문제로 고심하는 대학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술고사와 관련해서는 특히 공정성 확보가 중점 과제로 떠올랐다. 시험지 운송과 시험 과정에서 문제 유출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시험지 인쇄 시점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논술고사는 시험지가 시험 당일 새벽에 나온다"면서 "권역별로 치르면 시험지가 하루 전에는 나와야 하는데 시험지 운송 과정에서 보안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25일 인천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뉴스1 © News1

시험지 운송 문제로 권역별 시험시간이 일치되지 않으면 늦게 시작한 시험장이 시험을 끝낼 때까지 나머지 수험생들이 모두 기다려야 하는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부 대학은 인력 파견도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회의적이다. 시험 당일 전체 교직원을 끌어모아 시험안내·감독을 해도 역부족인데 권역별로 추가로 인력이 빠지면 전형관리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체육계열 실기전형 운영은 장비 운송 문제가 얽혀 있어 대책 마련을 더 까다롭게 하고 있다. 또 다른 사립대학 관계자는 "예비 장비에 수리기사·응급요원도 필요한데 권역별 시행이 어렵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자가격리자에게도 응시 기회가 주어져야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 불가능한 것들이 있다"라며 "실질적으로 자가격리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대학별고사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권역별 시험장 설치와 자가격리자 수험생 이동 등 구체적인 대학별고사 운용 방안은 검토를 거쳐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수험생 중 자가격리자 정보를 대학에 통보하는 시점도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대학교입학관리자협의회 등 대학들과도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의견조율을 했다"면서 "대학 쪽에서도 면접이나 지필평가 등은 최대한 협조를 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불가피하게 평가방식상 자가격리 수험생이 치르지 못하는 전형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부분은 대학들이 전형을 진행하기 전에 사전에 안내하라고 권고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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