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넘어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얻기 위해 힘쓰는 은행권

KB국민은행이 미래의 잠재적 고객 유치를 위해 대세 아이돌 그룹, 캐릭터를 모델로 내세워 유스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KBXBTS금융상품 출시 광고 포스터 / KB국민은행 공식 홈페이지

최근 국내 금융권들이 ‘유스(Youth)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함에 따라, KB국민은행은 글로벌 남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EBS 인기 캐릭터인 펭수를 모델로 내세워 젊은 층에 큰 이목을 받고 있다.

유스 마케팅은 미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젊은 세대를 겨냥하는 마케팅 방식으로 주로 아이돌, 애니메이션, 영향력 있는 유명인과의 협업을 통해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발탁하여 ‘KB X BTS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그 당시 방탄소년단은 미국 음악 시상식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에서 톱소셜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고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KB국민은행은 이러한 아티스트의 글로벌한 행보를 활용하여 기업의 젊고 글로벌한 이미지를 다지고자 한 것이다. ‘KB X BTS 적금’은 발매 6개월 만에 27만 좌 이상을 판매하고 이후에 ‘KB X BTS 적금Ⅱ’ 출시하는 성과를 얻었다.

KB마이핏통장&카드 출시 광고 포스터 / KB국민은행 공식 홈페이지

또한, KB국민은행은 EBS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의 인기 캐릭터인 펭수와의 협업을 통해 펭수가 담긴 ‘KB국민은행 마이핏에디션 노리 체크카드(펭요미)’와 적금통장을 선보였다. 펭수 적금 통장은 이전 방탄소년단 적금 통장과 달리 별도의 적금 상품은 아니지만, 국민은행 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 중 희망 고객에 한해 발급이 된다. 개별 상품이 아니기에 KB국민은행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SNS 소문을 타고 첫 주에 2,600매를 발급하는 기염을 토했다.

KB국민은행의 이러한 마케팅은 기존의 보수적이고 어렵게 느껴지는 은행 이미지에서 친근하고 다가가기 쉬운 이미지로의 탈바꿈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존의 고착화된 신뢰와 믿음의 이미지를 내려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유스 마케팅을 통해 장기적으로 미래의 잠재적 소비자들을 잡기 위함이다. 팬층이 두터운 인기 아이돌 그룹과 캐릭터를 내세우면 자연스레 팬들의 소비를 이끌 수 있고 더 나아가 그들의 주거래 은행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단발성 이벤트인 만큼 모델 계약이 완료되고 상품의 유효기간이 끝남에 따라 더는 해당 은행을 이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단발성 이용이 아닌 평생 고객들을 잡기 위해 어떠한 방법의 마케팅을 선보일지 은행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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