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0.8.10 월 00:00
상단여백
HOME 비즈니스 제조
대상 HMR '교통정리'…종가집 or 청정원 "더 어울리는 브랜드로 교체"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청정원 HMR© 뉴스1

대상이 HMR(가정간편식) 브랜드 교통정리에 나섰다. 종가집과 청정원 두 브랜드의 정체성에 맞게 제품군을 재배치하는 동시에 비인기 제품은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수익성 또한 높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종가집이냐 청정원이냐…국탕찌개 브랜드 변화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 5월 청정원 한우진곰탕을 출시했다. 대신 기존 종가집 종가반상 한우곰탕은 더이상 내놓지 않기로 했다.

두 제품 모두 한우곰탕으로 브랜드만 다를 뿐 사실상 동일하다. 대상은 청정원 옷을 입은 한우곰탕이 소비자 공략에 수월하다고 판단해 브랜드 교체를 결정했다.

실제 대형마트에선 대상의 상온안주를 포함한 일부 HMR를 사면 종가집 종가반상 한우곰탕을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한우곰탕이 국물요리에 활용도가 높아 다른 제품 판매에 도움이 된다. 또한 재고를 빠르게 소진해 앞으로 청정원 한우곰탕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대상은 크게 종가집과 청정원 브랜드로 식품사업를 진행 중이다. 종가집은 1987년 탄생했다. 세계 40여국에 수출하는 김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선식품으로 이뤄진 한식전문 브랜드다. 1996년 첫 선을 보인 청정원은 건강한 식탁을 제안한다는 의미를 담은 종합 식품 브랜드다. 전통 한식뿐 아니라 카레·안주·소스 등 종가집보다 제품군이 다양하다.

식품업계에선 청정원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국탕찌개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등 대형 식품기업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가 소비자 선택을 받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실제 '종가집=김치'라는 인식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대상은 모든 국탕찌개를 청정원 브랜드로 바꾸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제품과 브랜드 특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내부적 마케팅 기준에 따라 상품을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대상 관계자는 "일부 국탕찌개 중 제품 성격을 반영해 종가집과 청정원 중 더 어울리는 브랜드로 선택하는 과정"이라며 "특정 브랜드를 더 키우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 '돈 안되는' 제품은 퇴출, SKU 축소해 수익성 높인다

대상은 SKU(제품 수) 축소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분기에 청정원 고구마츄 중 크랜베리를 정리했다. 수익성을 확보를 우선순위에 두고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식품업계에서 SKU 정리는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자주 활용하는 카드다. 비인기 제품 생산라인 유지에 필요한 비용과 재고 관리 부담이 줄기 때문에 비교적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제품 정리에 필요한 단기적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선 남는 장사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하반기 SKU를 축소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소비문화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면서 제품군 정리에 부담이 없다.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신제품 출시 주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졌다. 반대로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는 제품도 그만큼 많아지는 구조다.

대상의 판단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업계는 대상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8% 늘어난 400억원 이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식 기피 현상에 따른 간편식 판매 확대에 저수익 가공식품 구조조정이 수익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신제품이 인기를 끌지 못하면 '실패작'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며 "최근 기업 전략은 신제품을 빠르게 내놓은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임세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