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맞은 영화 산업의 방향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많은 방면에서 경제적 위기를 맞은 가운데 영화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영화관 관객 수가 무려 90%나 감소하였고 이로 인해 극장의 30%가 현재 폐점이거나 휴점 상태이다. 또한 한국 영화 75편은 상반기 개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였다.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매출은 약 80%가 극장에서 수익을 얻으므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크게 치명타로 다가왔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영화 관람 활성화 지원 ▲중소 영화관 특별 기획전 지원 ▲한국 영화의 제작과 개봉의 활성화를 특별 지원 ▲현장영화인 특별 직업 훈련 지원 등 다양한 측면으로 영화 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코로나19 극복 한국영화특별지원사업’을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극장이 지불하던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을 올해 90%를 감면해주었고 개봉을 연기한 한국 영화를 작품당 최대 1억원씩 총 42억원을 지원하는 등 17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전국의 독립예술영화관을 지키는 #SaveOurCinema 챌린지 / 전국예술영화관협회 제공

한편 관객 수가 급격하게 줄은 영화관은 통대관과 재개봉이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CGV는 코로나19가 한참 심각하던 지난 4월 강변ㆍ중계ㆍ상봉 지점에서2시간에 3만원(2인 기준)이라는 파격적인 ‘나 혼자 본다- 극장 빌려 혼자보기’ 라는 통대관 이벤트를 실시했다. 메가박스도 지난 4월 원하는 시간대 원하는영화를 골라 볼 수 있는 ‘우리만의 씨네마’ 이벤트를 실시했다. 가격은 일반관과 ‘더 부티크’가 10만원, ‘더 부티크 스위트’는 30만원으로 평소 대관 가격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편이다.

또한 개봉하는 영화 수 자체가 줄면서 영화관엔 명작들의 재개봉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다크나이트 시리즈, 어벤져스 시리즈, 해리포터 시리즈 등 시리즈물과 더불어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라고 뽑히는 라라랜드, 비긴어게인, 어바웃타임, 콜미바이유어네임, 패왕별희, 시네마천국 등이 올해 상반기 재개봉하였다. 또한 제작사와 배급사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시에 관련된 포스터나 뱃지, 엽서 등 굿즈를 주는 굿즈 패키지도 활발하게 진행하며 관객들 유치에 힘쓰고 있다. 

CGV '나 혼자 본다'. 메가박스 '우리만의 시네마' 이벤트 / CGV, 메가박스 제공
굿즈 패키지, 굿즈 제공 이벤트 / CGV 공식 사이트, 엣나인필름 공식 인스타그램

기존의 한국 영화 유통은 극장에서 선 상영한 후 VOD(Video On Demand),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 등 부가시장으로 넘어가는 시스템이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개봉 없이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단독 개봉하는 사례도 생겼다. 상반기 기대작 ‘사냥의 시간’은 원래 극장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두 차례나 개봉 연기가 되었고 결국 극장 개봉 없이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에 단독 공개되었다. 

영화 '사냥의 시간' / 넷플릭스 사이트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격변을 맞은 영화 산업은 극악의 상황임에도 불구 각종 전략으로 나름의 해결책을 강구하며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고 여러 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그러나 영화 산업과 영화관의 운영 유지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화를 관람하고 소비하는 이들의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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