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유통업계의 메인 트렌드, 구독경제.

풀무원 녹즙의 정기배송 광고 이미지 / 풀무원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로 주목받고 있는 구독경제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을 통칭하는 경제 용어이다한국의 구독경제는 대중에게 친숙한 녹즙이 시발점이다풀무원녹즙은 1995년부터 집 앞으로 녹즙을 직접 배달하는 녹즙배달 서비스를 런칭했다당시 업계의 회의적 반응과 함께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녹즙 서비스는 한국 녹즙의 1위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구독경제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시대의 도래와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특성과 맞물리면서 유통업계의 주요 트렌드가 되었다과거에는 소비자들이 단순한 구매와 상품의 소유를 추구했다하지만 현재는 소비자들이 소유보다는 경험에 초점을 맞춤에 따라상품과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구독경제로 발전했다.

(*편리미엄편리함과 프리미엄을 결합한 용어로 소비자들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편리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을 뜻함.)

구독서비스의 이용 모습을 나타낸 인포그래픽 / Digital Today

구독서비스는 구독료를 지불한 소비자에게 상품이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에는 ‘무제한 이용형’, ‘렌탈형’ 그리고 ‘정기 배송형’ 구독이 있다. 무제한 이용형은 넷플릭스가 대표적인 예시로, 구독료를 한번 내면 기간동안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렌탈형은 정해진 기간동안 상품을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예시로는 정수기 대여, 현대 자동차의 자동차 구독 서비스인 ’현대 셀렉션’ 등이 있다. 마지막은 ‘정기 배송형’이다. 이는 유통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형태이며, 언택트 시대로 인해 이용율이 크게 상승한 서비스형태이다. 정기 배송형태의 구독경제는 의식주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개인적 취향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현대생활식서의 쌀 정기배송 서비스 / 현대생활식서

의식주를 구성하는 제품들은 자주 사용하는 생필품인 만큼, 짧은 기간마다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매일 사용하고 자주 구매해야 하는 제품의 특성에 따라 정기배송이 소비자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생필품의 정기구독을 통해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것이다. 예시로 현대생활식서의 쌀 정기구독 서비스가 있다. 무겁고 매번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쌀을 2주 간격으로 500g씩 배송해준다. 이에는 다양하 지역의 곡식을 체험할 수 있는 현식이 큐레이션 서비스도 있어, 소비자들의 흥미도 끌고 있다.

AI 로라를 이용한 속옷 정기구독 서비스 / 인더웨어

정기배송형 구독서비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의 소비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뷰티 제품은 본인의 피부타입에 맞지 않거나, 유통기한이 지나 제품을 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지점을 캐치한 회사 ‘플로우’는 소비자 개개인의 피부유형에 맞추어 ‘나만의 화장품 키트’를 2주 간격으로 소용량으로 보내는 서비스를 런칭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인더웨어의 ‘월간가슴’ 서비스가 있다. 월간 가슴은 속옷 정기구독 서비스이다. 자주 교체해야 하는 속옷의 특성을 고려해, 인더웨어는 한달에 한번씩 구독자에게 속옷을 배송한다. 인더웨어의 특이한 점은 로라라는 AI를 이용해 구독자의 취향을 파악해서 속옷을 발송한다는 점이다. 이렇듯 구독 서비스는 AI와 소비자 빅데이터를 이용해 더욱 고도화되고 있어 업계에서 주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비인더박스의 광고이미지 / 하비인더박스 페이스북

생필품이 아니더라도,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일상의 행복을 찾으려는 소비자들도 있다. ‘하비인더박스’는 뜨개질, 퍼즐, 컬러링북, 십자수 세트 등 집에서 취미로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준다. 일상에서 꽃을 선물받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꾸까’의 꽃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기도 한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사로잡은 구독 서비스. 이는 기업, 소비자 양측 모두에게 매우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기업은 구독서비스를 통해 충성고객을 만들기 용이하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원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구독서비스는 수익이 예측 가능하므로 위험관리에 적합하다는 장점도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상품을 편리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상품과 서비스의 개인 맞춤화까지 가능하므로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다.

빅데이터와 AI의 발전, 언택트 시대의 도래, 경험중심의 소비행태로의 변화. 이 모든 것은 구독 경제의 거대한 성장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발맞추어 기업과 사회는 구독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발전가능성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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