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지진감지 센서 8000곳 설치 계획

SK텔레콤이 기상청과 경북대학교와 함께 기지국의 지진감지 센서를 활용한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전국 기지국과 대리점 등 3000여 곳에 설치된 지진감지 센서를 파출소와 초등학교 등 8000곳으로 확대하여 설치할 계획이다.

 

◈ 상호 보완성 뛰어난 기상청 – SKT 지진 관측 시스템

전국 338곳의 기상청 지진관측소들은 고성능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 장비의 설치비는 약 2억원에 육박하지만 관측소 간 평균 간격은 10~15㎞에 달한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의 기지국들은 서로 촘촘히 위치하고 있다. 기지국에 설치된 지진감지 센서는 기상청의 관측장비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대당 설치비는 약 6만원대로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더불어, 기상청의 지진 관측 장비는 잡음 등 방해요소를 없애기 위해 인적이 드문 곳에 설치되는 반면, 기지국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되기 때문에 상호 보완성이 매우 뛰어나다. 두 기관의 관측장비 간 장단점을 조합한다면 궁극적으로 양질의 지진 관측 자료를 관측하고, 조기 경보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진관측 네트워크'의 실행 모식도 / SK텔레콤

SK텔레콤의 지진감지 센서는 한 뼘 크기의 220V 플러그 타입으로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다. 초당 100회의 진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밀 분석을 통해 일반 진동과 지진을 구분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으며, 정전 등 특수한 상황을 대비해 최대 5분동안은 자체 배터리로도 구동될 수 있다. 기지국에 설치된 지진감지센서에 관측된 실시간 진동, 기압 등의 데이터는 기상청과 경북대학교로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기상청은 제공받은 데이터를 국가 지진관측망을 통해 자체 분석한 정보에 융합해 진도정보생성과 조기경보시스템을 더욱 강화한다.

 

◈ 빠른 대피 위해 정밀 관측 필수적, 국가시설 보호까지 가능  

통상적으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파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5초 이내라면 책상 아래 등으로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며, 10초 이상이면 건물 밖 대피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기상청-SKT의 ‘지진관측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어 조기 경보 시간의 단축이 이루어진다면, 국민 안전 확보에 있어 매우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동시에, 발전소나 철도, 산업단지 등 지진취약 설비와 중요 국가시설 또한 더욱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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