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토요 예능 프로그램 “놀면뭐하니?”의 인기가 뜨겁다. “놀면뭐하니?”는 무한도전을 함께한 김태호 PD와 방송인 유재석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된 프로그램으로 2019년 7월 처음 방송되었다. 한편, 최근 유재석, 비, 이효리가 혼성 그룹 “싹쓰리”를 함께 결성하며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듀스의 명곡 “여름 안에서”를 재해석한 뮤직비디오가 공개됐을 때는 10.8%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6주 연속 토요일 비드라마 부분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도 토요 예능 프로그램 부분 1위를 달성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광고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여러 프로그램이 무분별한 PPL로 비판받으면서 “놀면 뭐하니?”의 적절한 PPL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4월 방송된 부부의 세계 편에서는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의 PPL이 전파를 탔다. 유재석은 밥과 김치찌개를 준비하다가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냈다. 이때 PPL 시간이라고 언급하며 냉장고에 초점을 맞춰 촬영했다. 또한 “김치가 생생히 살아있다”, “이렇게 맛있는 김치를 만들어 준 냉장고야 고마워” 등 제품의 장점을 직접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너무 노골적인 장면에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오히려 참신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스포크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는 유재석/ MBC 놀면뭐하니?

“토레타”의 사례도 유사하다. 드라마, 예능 등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인 PPL 마케팅을 펼치던 한국코카콜라의 이온 음료 “토레타”는 과거 과도한 PPL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되었다. 그러나 “놀면 뭐하니?”는 이효리의 새 캐릭터가 자본주의를 예찬한다는 컨셉을 만들어 이를 통해 적절히 제품을 프로그램에 녹여내면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토레타를 마시는 이효리/ MBC 놀면뭐하니?

토토닭 편에서는 교촌치킨의 PPL이 프로그램 전반에 나타났다. 치킨을 주제로 한 방송이었기에 맥락에 맞았다. 회의 장소와 치킨 트럭을 제공하는 등 프로젝트 전반을 도왔다. 또한 치킨 드라이브 스루 프로젝트가 끝난 후, 마포구청에 치킨 1000마리 교환권을 기부했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조치였다. 적절한 PPL과 PPL을 통해 관심을 얻은 후 진행한 기부로 교촌치킨은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었다.

촬영의 배경이 되는 교촌치킨 매장/ MBC 놀면뭐하니?

“놀면뭐하니?”는 이처럼 재미와 감동을 주는 PPL로 효과를 보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프로그램 속 PPL을 바로 알아볼 정도로 똑똑해졌다.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PPL은 큰 비판을 받고 오히려 악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PPL을 통한 광고 효과가 있음은 분명하다. 농심은 “라끼남” 방송 이후 라면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 또 다양한 PPL 마케팅을 전개한 하이트진료음료의 “블랙보리”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억 병을 돌파했다. 이처럼 PPL을 통해 제품 인지도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매출도 올릴 수 있다. 특히 "놀면뭐하니?" 처럼 PPL을 통해 적절하게 재미와 감동을 유발한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으로 또 어떤 브랜드의 제품들이 참신하고 의미있는 PPL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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