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팅은 안녕, 언제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는 내 가수의 언택트 콘서트

방탄소년단(BTS) / 공식 페이스북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든 대면 행사가 중지되면서 가수들이 언택트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콘서트, 팬미팅 등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만나던 팬들은 코로나로 인해 이들을 직접 마주할 기회를 잃어버렸다. 이런 팬들을 위해 가수들은 바이러스 감염 위험은 없으면서도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현장감을 재현한 화질이 구현되고, 고품질 음원을 송출하면서 내 손안의 콘서트가 실현된 것이다. 온라인 콘서트가 미래 콘서트의 대안이자 K팝의 새로운 장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 공식 페이스북

◈ 언택트 공연의 시대를 연 방탄소년단(BTS)

지난 4월 18~19일 양일간 방탄소년단은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해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을 개최했다.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걸맞춰 집 안에서 응원하며 관람할 수 있는 새로운 공연 문화를 제안한 것이다.

첫날 방방콘의 동시 접속자 수는 220만 명이었으며, 19일에는 200만 명에 육박하는 팬들이 콘서트를 관람했다. 특히 방방콘은 단순한 공연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을 넘어섰다. 자체 개발한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를 통해 전 세계 응원봉(이하 아미밤)을 블루투스 모드로 연결하여 영상의 오디오 신호에 따라 아미밤의 색깔이 달라지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에 전 세계 162개 지역에서 약 50만 개의 아미밤이 연동되었고, 팬들은 마치 한곳에 모여 함께 응원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유튜브 '방탄TV'에서는 물론 각종 SNS에서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는 실시간 댓글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이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언택트 공연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루마 콘서트 / 공식 유튜브

◈ 클래식·국악·오페라의 온라인 진입

언택트 공연은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뮤지컬과 클래식 등 공연 전반의 디지털화가 시작됐다. 클래식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지난 5월7일 페이스북을 통해 30분가량 무관중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했다. 그는 새 앨범 '방랑자(The Wanderer)'에 수록된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2악장과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하였고 많은 클래식 팬들이 이를 시청했다. 피아니스트 이루마 또한 5월9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새 미니앨범 타이틀 곡 《Room With A View》와 《Sunset Bird》 등 주요 수록곡을 선보였다. 이후 진행된 팬미팅은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되어 많은 국내 팬과 해외 팬이 라이브 댓글을 통해 이루마와 소통할 수 있었다. 팬들은 “피아노 소리가 마치 옆에서 들리는 듯 하다”, “공연장 티켓팅을 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라며 공연에 만족감을 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언택트 시대에서 공연의 온라인화는 기존의 공연장에서 존재했던 팬들과 공연자와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공연이나 전시 관람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BTS의 한 팬은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못하다 보니 중간중간 영상이 끊긴다든가 몰입이 떨어질 때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대체로 ‘방구석 문화생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문화생활뿐 아니라 인터넷을 매개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는 전 분야에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며 “앞으로는 원격으로도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기술 등이 더 많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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