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저렴하게! 혼술족을 위한 가성비 甲 발포주 출시

1인 가구의 증가와 혼술, 홈술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혼술족을 겨냥한 가성비 주류가 등장했다. 바로 발포주가 그것이다.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10% 미만인 주류를 일컫는 말로, 주 세법상 세율이 낮은 기타 주류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일반 맥주보다 약 40% 정도 출고가격이 낮아 가성비를 강조하는 마케팅과 묶음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왼쪽부터) '필라이트 오리지널', '필라이트 후레쉬', '필라이트 바이젠' / 하이트진로 공식 홈페이지

2017년 4월, 하이트 진로가 국내 최초로 발포주 '필라이트(FiLite)를 출시했다. 필라이트의 혁신성과 가성비를 강조하기 위해 날아다니는 코끼리 캐릭터 ‘필리’를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 대형 마트에서는 만 원에 12캔을 구매할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가격’ 론칭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코끼리 맥주’라 불리며 혼술족을 사로잡은 필라이트는 지난해 10월에는 누적 판매량 7억 캔을 돌파하며 국내 발포주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 국산 보리로 만든 필라이트 후레쉬, 밀 원료를 사용한 필라이트 바이젠을 추가로 출시해 제품 라인을 확장하며 발포주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필굿' / 오비맥주 공식 인스타그램

이러한 필라이트의 열풍에 맞서 지난해 2월 오비맥주는 시원하고 상쾌한 아로마 홉과 감미로운 크리스탈 몰트를 사용한 발포주 '필굿(FiLGOOD)을 출시했다. 노란 고래 캐릭터 ‘필구’와 ‘갑분굿(갑자기 분위기 굿)’ 카피를 내세운 마케팅과 함께, ‘12캔에 1만 원’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견제에 나섰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돌고래 살리기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크로코 리얼프레시' / 무학주류상사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달 무학 그룹 무학주류상사는 네덜란드의 맥주 회사인 로얄 스윙켈스와 공동 개발한 '크로코 리얼 프레시(Croco Real Fresh)'를 출시하며 발포주 시장에 합류했다. 민트색 배경과 악어 이미지를 활용한 디자인 패키지로 제품의 달콤하고 쌉싸름한 맛과 탄산의 청량감을 전달한다. 크로코 리얼 프레시 역시 ‘4캔에 5천 원’ 묶음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혼술족을 공략하고 있다.

다양한 수제 맥주와 수입 맥주가 등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진 맥주 시장 속에서 발포주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제품이 여럿 출시되었다. 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용 채널에서만 유통되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혼술족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발포주가 더 많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맥주 시장의 강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인기키워드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