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의 성공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9년 5월 3일 서울 성수동에 한국 블루보틀 1호점이 오픈됐다. 오픈 첫 날 새벽부터 줄을 서고 웨이팅하며 커피를 사서 마시는 시민들의 모습으로 블루보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본사가 위치한 미국 이외에 외국 점포는 일본에만 내왔던 블루보틀이기에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에는 6호점을 신규 론칭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과연 블루보틀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블루보틀의 성공비결을 철저한 품질 관리, 블루보틀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나누어 분석해보고자 한다.

블루보틀의 창업자인 제임스 프리먼은 로스팅한 지 48시간이 지난 원두는 절대 판매를 하지 않는다. 또한 느리더라도 핸드드립의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여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매장 수가 많아지면 커피 품질 관리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매장 확대에 소극적이다. 회사 규모나 매장 수보다 품질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블루보틀의 총매장 수가 81개 밖에 없는 이유이다. 매장 모두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부분들은 모두 소비자에게 ‘완벽한 커피 한 잔’을 제공하기 위한 블루보틀의 경영철학이다.

지난 2019년 오픈한 블루보틀 성수점 내부 사진 / 본 기자가 직접 찍은 사진

블루보틀 매장에는 와이파이와 콘센트가 없다. 이는 소비자들이 블루보틀에서 커피를 마실 때만큼은 서로의 대화와 커피의 맛, 향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블루보틀은 애플과 같이 제품군을 단순화시켰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아이팟, 맥, 아이패드 등으로 자사의 제품군을 단순화시킨 것과 같이 블루보틀 또한 초창기에는 8종류의 커피만을 판매했다. 물론 현재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가짓수가 조금 늘었으나 다른 커피 브랜드 점에 비해 메뉴가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제품군의 단순화로 소비자의 선택을 간편히 하고, 드립 커피를 주로 취급하면서 한 잔의 커피라도 제대로 만들어 제공하겠다는 기업 전략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보틀의 단순한 인테리어와 메뉴 단순화로 인해 블루보틀을 마시는 소비자들은 커피에 대한 높은 고객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의자가 딱딱하고 콘센트가 없는 인테리어로 커피의 맛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블루보틀 / 본 기자가 직접 찍은 사진

느리지만 완벽함을 갖추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단순함 속에서 고객 만족을 추구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하여 그들만의 매뉴얼대로 ‘한 잔의 좋은 커피’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려는 비전을 실천하고 있는 블루보틀. 앞으로의 블루보틀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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