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겨냥한 이색상품 잇따라 출시

지난 5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인하했다. 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보험업계는 보험료를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적 특성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국내 보험업계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조466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165억원(26.1%)이나 줄었다. 2분기 실적은 더욱더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부 보험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니치 마케팅(niche marketing)전략을 펼치며 특이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1분기 국내 보험사 실적 현황 / 전자신문

 

◈ 캐롯손해보험 ‘학생 단기질병 안심보험’, 삼성생명 ‘학교폭력 피해보장특약’ 이색 보험 출시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28일부터 학생들의 전염병 감염 및 입원에 대비할 수 있는 ‘학생 단기질병 안심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보험은 가입 이후 3개월 이내 발생한 질병에 대한 입원 위로금을 보장하며,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입원 또한 포함된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2월 11번가와 손을 잡고 주문 상품의 반품비를 지원해주는 ‘반품보험’을 출시하는 등 이색보험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캐롯손보의 '학생 단기질병 안심보험' / 캐롯손해보험

지난 5월 출시된 삼성생명의 학교폭력 피해보장특약은 학교폭력 심의결과에 따라 자녀의 학교폭력 피해를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최대 5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되며, 정신적 폭력에 따른 보장 또한 제공한다. 이와 같은 국내 보험사들의 행보는 틈새시장을 공략을 통한 신규고객 유입을 촉진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

 

◈ CEO 특화보험,  경영인정기보험’ 출시한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경영인들을 위한 틈새보험을 출시한 BNP파리바카디프생명 / BNP파리바카디프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경영인정기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보험은 경영인이 사망할 경우를 대비해 회사 위험을 담보해주는 상품이다. 법인의 대표는 물론 개인 사업자도 가입할 수 있으며 CEO 부재에 따른 채무와 경영권 문제 등을 포함해 주가와 기업 신뢰도 하락에 따른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보장을 제공한다. 글로벌 기업 CEO부터 1인 사업자까지 가입자의 폭이 매우 넓으며, 국내에는 경쟁 상품이 없는 만큼 수익성이 높아 보험업계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 신규고객 유입이 관건, 장기적 효과 바라보는 보험업계의 니치 마케팅

국내 보험사들의 틈새상품 출시는 단기적으로는 무모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된다. 금리 인하에 따라 투자에 따른 수익을 내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만이 미래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행보는 새롭게 유입된 고객층에게 궁극적으로 장기보험을 판매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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