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주와 반려동물이 함께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복합 시설도 마련

소노펫클럽 홍보 사진 캡쳐 / 소노호텔&리조트 공식 홈페이지

국내 호텔들이 연이은 펫 상품들을 선보이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에 육박함에 따라 펫(Pet)과 경제(Economy)를 결합한 신조어인 펫코노미(Petconomy) 시장 규모 역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7년 KIET 산업경제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는 2020년에 5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호텔 업계는 매년 증가하는 시장 규모에 주목하여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른바 펫팸족(pet+family)을 대상으로 다양한 펫캉스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12일,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뷔페 이벤트를 진행했다. 소형견 견주 60명을 대상으로 오후 12시부터 2시 반까지 진행된 이 행사는 펫뷔페 이외에도 반려동물의 교육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상담 ZONE’, ‘경품추천 ZONE’, ‘펫포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반려동물과 관련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소노호텔앤리조트는 오는 7월 10일부터 반려동물 복합 문화 공간을 오픈할 예정이다. 견주와 반려동물 모두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반려동물 동반 가능 객실뿐만 아니라 동물병원, 펫카페, 뷰티, 스쿨 등 애견 전문 시설들을 운영한다. 애견형 중심의 호텔이지만, 일부 애묘와 함께할 수 있는 객실 역시 운영한다고 밝혔다.

호텔카푸치노 홍보 사진 캡쳐 / 호텔카푸치노 공식 인스타그램

펫팸족을 겨냥한 호텔들의 장점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에게 휴가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펫캉스를 위해 호텔을 예약한 서모씨(49)는 “코로나로 마땅히 휴가 갈 곳도 없어서 호캉스를 계획했다. 그런데 집에 강아지가 있어서 강아지와 함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호텔을 잡았다”며 “예전에는 1박 2일로 같이 여행 가려고 해도 애견과 같이 잘 수 있는 호텔이 많지 않아서 찾기가 굉장히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애견 전용 호텔이 많이 생겨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서 좋다”라고 전했다. 

일찍이 애완동물과 동반 가능한 호텔이 즐비한 미국, 유럽과 달리 국내 펫 관련 호텔 사업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수와 시장 규모가 매년 늘어나는 점을 봤을 때 펫캉스와 같은 사업은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애완동물이 가족 구성원의 일부로 인정받는 시대에 그들을 잡기 위한 호텔계의 마케팅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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