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틈새로 비치는~ 새벽배송 참 좋다~"

소비자의 니즈가 구체화·세분화된 요즘, 특출난 제품을 개발하기 어렵다면 ‘니치마케팅(niche marketing)’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틈새시장을 뜻하는 ‘니치마케팅’은, 시장의 빈틈을 공략하는 새로운 상품 출시로 다른 특별한 제품 없이도 셰어(share)를 유지하는 판매전략이다. 

틈새를 의미하는 '니치'는 '남이 모르는 좋은 낚시터'라는 은유적인 뜻을 지녀, 대중시장 붕괴 후 세분화된 시장 또는 소비상황을 나타내기도 한다.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매스마케팅과 달리, 니치마케팅은 다양하고 세분화된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히 공략하고자 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가 악화되고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찌르는 니치마케팅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성공적인 니치마케팅을 펼친 기업 중 돋보이는 기업은 단연 ‘마켓컬리’다.

​프리미엄 온라인 식료품점인 마켓컬리는 2015년 5월 국내 최초의 새벽배송 스타트업으로 시작하여 ‘신선식품, 새벽배송’이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기존에는 오프라인에서 식료품을 직접 보며 저렴하면서 신선한 것으로 골라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마켓컬리는 틈새를 찾아내어, '편리하고 빠른 온라인 구매 및 배송'과 더불어 '직접 보고 고르지 않아도 품질이 보증되는 식료품'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가격은 좀 있어도 품질 좋은 식자재를 선호하는 일부 소비자들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마켓컬리 주문 및 배송에 대한 설명 / 마켓컬리 홈페이지

틈새시장에서 마켓컬리의 성공은 매출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29억으로 시작하여 매년 꾸준히 증가한 매출은 지난 2018년에는 1,571억, 작년에는 4,28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가 늘어난 만큼, 매출이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의 성장으로 쿠팡, 신세계, 롯데 등 다양한 기업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유통기업이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생존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독자적 요소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며 "마켓컬리는 이 부문에서 가장 적절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이는 업계 트렌드 급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새벽배송 시장은 약 1조5천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급성장하는 니치마켓의 선두주자인 마켓컬리와 이에 대항하는 기업들 사이의 경쟁이 주목된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