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펀슈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마케팅

'처음처럼 플렉스'의 제품 홍보 포스터 /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4월 2일, 래퍼 ‘염따’와 협업 하에 ‘처음처럼 플렉스’를 한정판으로 발매하였다. 본 제품명은 염따가 ‘쇼미더머니8’에 출연하며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는 유행어를 만든 데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유행어와 함께 밀레니얼 소비자 사이에서 자신의 소비를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가 자리 잡으며, ‘처음처럼 플렉스’ 역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다소 관련이 없어 보이는 주류 회사와 래퍼의 협업은, 래퍼 염따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처음처럼’을 마시는 동영상을 올리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처럼’ 공식 계정이 이 영상에 댓글을 달며 본격적으로 ‘플렉스’를 주제로 한 한정판 소주가 태어났다. 이가 크게 유행하게 된 것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이다. 염따, 사이먼도미닉, 더콰이엇 등 유명 래퍼들로부터 시작된 ‘염따 빠끄 챌린지’는 소주병의 뚜껑 안쪽에 가각각 '염', '따', '빠', '끄'라고 쓰여 있는 네 종류의 뚜껑을 모아 사진 및 동영상을 찍고 해시태그를 걸어 게시하는 챌린지이다. 이를 다양하게 변형하여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게시가 가능한 인스타그램의 특성상, 출시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염따 빠끄 챌린지'는 인스타그램 유저들 사이에서 화젯거리이다.

‘처음처럼 플렉스’의 판매량은 매주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증명하였다. GS25에 따르면 4월 초 출시된 플렉스의 4월 2주 차 판매량은 1주 차 대비 83.2%, 4월 3주 차에는 2주 차 대비 30.7% 증가했고, 4주 차 역시 30%대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의 점유율이 소주 업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이는 눈여겨볼 만한 성장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밀레니얼 소비자들이 소비 경험에 있어 재미있는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정확히 간파했다. 마치 놀이처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며, 기업은 매출의 큰 성장을 경험하였다. 이들은 단순히 한정판 소주병을 발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염따와 롯데주류가 협업하는 과정을 메이킹 영상에 담아내며 소비자의 흥미를 꾸준히 이어나갔다. 메이킹 영상은 ‘처음처럼’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게시되어 6월 15일 기준, 약 256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재미를 추구하는 이른바 ‘펀슈머 (fun+consumer)’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며 시장에서는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품에 재미를 추가하여 출시하는 마케팅 전략을 빈번히 활용하고 있다. 다만 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의 특성상 재미만 추구하는 제품이 사람들의 흥미를 꾸준히 이끄는 것은 어렵다. 기업은 소비자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한 후, 제품에 반영하여 이들을 붙잡을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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