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0.12.5 토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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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불러온 열풍에 모디슈머를 더하다.” 농심, “짜파구리” 정식 제품으로 출시봉지 라면을 끓여 먹는 문화가 생소한 외국 지역을 겨냥해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 수상, 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은 국제 영화 시상식에서 유례 없는 메가 히트를 기록하였다. 그런데, 영화에서 한우 채끝살을 넣은 짜파구리가 비중 있게 다뤄지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한국 라면이 온라인 상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시기와 영화의 개봉 시기가 맞물리면서, 짜파구리는 폭발적인 화젯거리가 되었다.

“기생충의 흥행”이라는 물이 들어오자, 농심은 본격적으로 노를 젓기 시작한다. 기생충 포스터를 패러디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광고를 영어 버전으로 제작한 것이다. 또한 자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고, 11개 언어로 자막을 제작하여 배포하였다.

기생충 포스터를 패러디한 "짜파구리" 광고 영어 버전 / 농심 홈페이지

하지만 분명 짜파구리는 그리 간단한 요리가 아니었다. 일단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모두 구매하여야 한다. 또한 봉지 라면을 끓여 먹는 것이 생소한 외국인들에게는 조리하기도 까다롭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많은 해외 소비자들이 ‘짜파구리’ 제품 정식 출시를 요청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 또한 편의점이나 야외 등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짜파구리의 정식 출시를 염원하였다.

농심 측은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사실 짜파구리는 그 특유의 맛도 중요하지만, 두 개의 서로 다른 제품을 섞어 먹고 나만의 조리법으로 다양한 맛을 만들어 내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민 끝에, 농심은 많은 소비자의 요청에 화답했다. 지난 4월 21일,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 동남아시아, 일본 등 해외 시장에도 짜파구리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

새롭게 출시된 "짜파구리" 컵라면 / 농심 공식 블로그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기생충 열풍과 짜파구리 정식 출시에 힘입어 농심의 1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해외법인 매출 또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기생충의 흥행 덕분에 브랜드 인지도가 급속도로 높아졌고, 한국의 면류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미국 시장에서 짜파구리는 K-푸드의 신화를 새로 쓰고 있다.

사실 이 모든 호재는 농심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각자 다른 제품을 조합해서 먹는 트렌드에 빠르게 대처해 많은 “모디슈머”들의 소비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또한 농심은 단순히 제품 출시에 그치지 않고 동영상, 배너 광고, 이미지 등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며 효과적으로 “소비의 즐거움”을 자극하였다.

사실 농심은 이전부터 "모디슈머" 트렌드를 이끄는 원조 기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소비자의 의견을 제품 출시에 적극 반영해왔다. 지난 2017년, 소비자의 요구에 힘입어 농심은 이탈리아 음식인 까르보나라 소스와 결합한 ‘너구보나라’를 출시하였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아이돌 그룹 마마무의 멤버인 화사가 먹어 화제가 된 ‘트러플 짜파게티’를 정식 제품으로 출시하기도 하였다.

소비자의 반응에 민감한 식품업계에서, 모디슈머는 인터넷, SNS 등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신제품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 트렌드 속에서 모디슈머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끝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농심과 같이 소비자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면, 그들은 기꺼이 그들의 지갑을 열 것이다.

안현규 기자  gusrb02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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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짜파구리#모디슈머#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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