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다음, 카카오를 통해 살펴보는 웹툰 시장 성장기

현재 대한민국은 ‘웹툰홀릭’이다. 한국 웹툰 산업은 만화에서 시작해 영화, 음악, 굿즈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갔으며, 현재 다양한 콘텐츠 관련 기업들이 웹툰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의 가치가 높아지자 폭발적인 매출 증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웹툰 시장 강자 네이버의 2020년 1분기 매출은 지난 2019년의 같은 기간 대비 14.6% 성장한 1조7321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웹툰 등의 콘텐츠 서비스 매출은 전년보다 58%가량 증가, 거래액 또한 60% 이상 증가했다. 전년 대비 1분기 유료 결제자의 수는 3배 이상, 1인당 결제금액은 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현재 네이버는 글로벌 진출까지 엿보고 있는데, 최근 글로벌 한 달 이용자 수(MAU) 6200만 명을 달성하며 그 가능성을 증명해보이기도 했다.

성공적인 드라마화가 이루어진 다음·카카오의 '이태원클라쓰' / 다음·카카오

다음·카카오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 8684억원, 영업이익 882억원으로 역대 최고의 실적을 냈다. 이 중 웹툰을 포함한 유료 콘텐츠의 1분기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약 97% 증가한 980억원이다.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유·무료 콘텐츠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5월 1일 업계 최초로 하루거래액 2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 카카오 웹툰 역시 글로벌 진출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4월 출시 4주년을 맞은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는 작년 4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으며 3년 연속으로 거래액이 두 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카카오재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지와 다음 웹툰을 통해 검증된 K-웹툰이 픽코마를 통해 일본에서도 현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국내 웹툰 시장 강자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다. 특정 매니아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들을 집중 타겟팅하여 공략하는 ‘니치 마케팅’을 이용하는 것이다. 네이버 웹툰과 다음 웹툰, 그리고 카카오페이지는 소비자들이 즐겨보는 웹툰을 분석하여 비슷한 그림체, 장르의 작품 혹은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한 웹툰을 다 보더라도 자연스레 취향에 맞는 다른 웹툰을 이어서 볼 수 있게 해주며 소비자 이탈을 막는다. 

네이버웹툰 소비자 맞춤 서비스 / 네이버웹툰

네이버 웹툰, 다음 웹툰 그리고 카카오페이지는 각자의 방법으로 소비자 맞춤 웹툰을 추천해준다. 네이버의 경우, 한 웹툰 회차를 보게되면 같은 페이지에 해당 웹툰을 즐겨보는 독자들이 좋아하는 웹툰 TOP 10을 게시해준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다른 웹툰으로의 유입을 돕는 것이다. 

다음웹툰 소비자 맞춤 서비스 / 다음웹툰

다음 웹툰은 로그인하고 웹툰을 감상할 경우, 감상한 웹툰을 누적하여 분석 후 선호 장르와 키워드를 알려준다. 소비자는 자신의 취향을 분석해주는 ‘내 정보’ 칸에서 선호 장르 혹은 키워드를 눌러 추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 어플리케이션 소비자 맞춤 서비스 / 카카오페이지

소비자 맞춤 추천을 가장 상세하게 제공하는 곳은 카카오페이지다. 네이버 웹툰과 다음 웹툰에 비해 매니아적 성격이 강한 카카오페이지는, 수많은 카테고리를 나눠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확한 웹툰을 찾아준다. 카테고리는 독자 반응·그림체·캐릭터·스토리·분위기 등 총 11가지로 나뉘며, 각 카테고리 별로 100개가 넘는 세부항목을 지니고 있다. 소비자들은 해당 카테고리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항목을 원하는만큼 체크하여 소위 말하는 ‘취향 저격 웹툰’을 찾을 수 있다.

웹툰 시장의 성장에 따라 웹툰 감상은 보편적인 취미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웹툰이 애니메이션화 혹은 드라마화되기도 한다. 올해 인기 드라마였던 ‘이태원클라쓰’ 역시 다음 인기 웹툰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소비자의 정확한 니즈를 반영한 맞춤 추천 시스템을 통해 장기 유저들을 확보 후, 시장 확대를 통해 신규 유저들을 유입해나가고 있는 웹툰 시장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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