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겨냥한 니치마케팅 열풍

2020년 현재,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국내 인구수는 약 1500만 명에 달한다. 즉,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셈이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을 가족 이상으로 여기며, 반려동물에 대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이른바 ‘펫팸족(Pet+Family)’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TV 채널 개설부터 시작해, 반려동물과의 동반 여행 서비스, 더 나아가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책임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례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펫팸족들을 사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서비스와 마케팅이 열풍이다.

 

○ 반려견들의 분리 불안과 외로움을 해결하고자 탄생한 ‘도그TV’ 

반려견들이 도그티비를 시청하는 모습 / 도그티비 홈페이지

반려견이 보는 방송인 ‘도그TV’가 반려인들 사이에 화제다. 미국의 ‘도그TV’ 서비스는 반려견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분리 불안’ 증세를 해소하고, 반려동물들을 위한 여가·학습 등 다양한 분야의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반려인이 집에 있지 않는 동안에도 반려동물들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됐다. 

특히, 반려인이 집을 비울 때마다 허공을 향해 울부짖으며 극도의 불안함을 보이던 삼둥이 푸들(보라, 하늘, 별)이 도그TV를 틀어주자 얌전히 TV 앞에 모여 앉아 도그TV의 컨텐츠를 시청하는 모습 등이 펫팸족들 사이에 퍼지며 도그TV 이용자 수가 급증하게 된 사건도 있었다. 현재 펫팸족들 사이에서는 SNS를 통해 도그TV를 시청하는 반려견의 모습을 찍어서 업로드 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월 8,800원의 이용요금을 지불하면, TV(IPTV/케이블TV)와 온라인 중 하나를 선택해 해당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 반려동물과 특별한 추억 쌓고 싶은 펫팸족 겨냥한 ‘펫츠고트래블’

멍비치(반려견과 함께 해변여헹을 떠나는 여행상품)를 즐기고 있는 펫팸족 / 펫츠고트래블 홈페이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상품의 인기 또한 펫팸족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다. 펫츠고트래블은 반려동물과 놀러 가기 좋은 여행지를 추천해주고, 반려동물 출입 가능 숙소, 식당들을 알려주는 것을 물론, 여러 반려 가족들을 모아 패키지 상품을 기획하는 등 반려인들을 위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펫츠고트래블은 앱 출시 6개월 만에 다운로드 수 1만 7,000건, 숙박 문의 1,400건을 기록하였고, 해당 홈페이지에 긍정적 후기가 쏟아지며 펫팸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동물을 자식으로, 반려자로 키우는 펫팸족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애완동물(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함)’에서 ‘반려(伴侶) 동물(짝이 되는 동무)’로 부르는 명칭이 변화한 것에서도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주류시장이 아니었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따라 틈새시장을 공략한 기업들의 새로운 서비스 제공으로 인해 펫코노미(Pet+Economy) 시대가 찾아왔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펫팸족을 겨냥한 기업들이이 앞으로 어떤 다양한 서비스들을 대중 앞에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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