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의 불법 성분 논란으로 떠오른 종근당의 '원더톡스' ...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코로나로 고통받을 거라고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2020년 하반기를 향해 달려가는 지금까지도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 중 특히 두드러지는 변화는 시장 변화다.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언택드 관련 사업인 VOD, 화상회의 프로그램 등은 주가가 급상승하고있는 반면, 늘 안정적인 수익을 자랑하던 영화관 등 대면 서비스가 포함된 분야는 하락세를 겪고 있다. 하지만 대면 서비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분야가 있으니, 바로 미용 의약품 시장이다.

보톡스·필러 등 미용 의약품 시장은 코로나 여파와 관계없이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미용 의약품의 주 사용처인 성형외과나 피부과가 최근 지급 시작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된 것도 해당 업계엔 호재가 되었다. 메디톡스의 무허가 성분 함유 보톡스 판매가 논란이 되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업계는 그다지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톡스 시장의 규모는 약 1000억원에 달한다.

종근당건강로고 / 종근당

미용 의약품 시장이 탄탄해짐에 따라 여러 기업들이 해당 업계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종근당 또한 출사표를 던졌다. 종근당은 보톡스 시장의 1등 제품이었던 메디톡스가 논란으로 인해 주춤한 사이 발빠르게 ‘원더톡스’ 출시 소식을 밝혔다. 

5월 1일 출시된 종근당의 원더톡스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은 미간주름 개선용 보톡스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보툴리눔 톡신 A형 제품으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해 근육 움직임을 제어한다. 종근당은 2013년 미용 전담사업부인 BH(Beauty & Health)사업부를 개설하고 이후 다양한 미용성형 제품을 판매해왔다. 종근당은 "7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톡스 시장에서 원더톡스의 입지를 확대하고 그간 구축해둔 미용성형 업계 영업망을 이용해 원더톡스의 입지를 빠르게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근당의 '원더톡스' / 종근당

이미 커질대로 커진 보톡스 시장에 보톡스 제품 판매 경험이 전무한 종근당의 보톡스 시장 진입이 자칫 대책없는 도전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종근당은 작년 상반기 ‘리즈톡스’ 출시 이후 꾸준히 관련 사업을 진행중인 휴온스글로벌과 손잡은 바 있다. 종근당은 보톡스 시장 진출을 위해 휴온스글로벌의 보톡스 제제를 도입했다. 휴온스글로벌의 보톡스 기술력과 종근당의 영업∙마케팅 분야의 노하우가 건강한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19년 기준 약 1000억원 규모로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더욱 크다”라며 “원더톡스 출시로 미용성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미용성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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